[앵커]
오늘(26일) 새벽 연이어 치러진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미국과 에콰도르는 무승부임에도 호평을 받았지만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에게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 잉글랜드 0:0 미국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2차전 >
마지막 기회에 몸을 던진 해리 케인의 헤딩이 골문을 빗겨납니다.
첫 경기에서 이란을 큰 점수 차로 이겨 팬들에게는 기대가 더 컸을 경기.
카타르 개막전보다도 많이 모인 6만 8,000명의 관중은 경기에 쏟아진 관심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 골도 나지 않은 무승부 였습니다.
잉글랜드는 번번이 몸을 던진 미국의 수비에 가로막혔고,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간 풀리식의 슛에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침투해 적을 흔들던 케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잉글랜드의 역대 전적은 8승 2무 2패로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펠햄/잉글랜드 팬 : 잉글랜드는 너무 지루했습니다. 정말 끔찍했어요. 더 잘했어야 했어요.]
[에릭/미국 팬 : 경기는 꽤 훌륭했어요. 미국이 성장해서 대등히 겨뤘습니다. 더이상 영국의 동생이 아닙니다. 동등한 실력이 있어요.]
< 네덜란드 1:1 에콰도르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2차전 >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체면을 구겼습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대를 꿰뚫은 학포의 첫 골.
경기의 흐름을 잡을 뻔했지만 이 골이 네덜란드의 경기 마지막 유효 슈팅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슈팅은 단 두 번이었습니다.
유럽 팀이 이렇게 적게 슛을 한 건 56년 만의 일입니다.
한 매체는 '구석기 축구'라며 비꼬았습니다.
반면 에콰도르는 끊임없이 네덜란드를 위협했고 결국 후반전 발렌시아의 동점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영웅이 된 발렌시아는 지난 경기로 인한 부상 탓에 후반전을 끝까지 뛰지 못했습니다.
'에이스'의 부상에도 무승부로 끝난 경기.
같은 결과를 받았지만 두 팀을 향한 평가는 사뭇 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