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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월드컵] 선수 대신 '완장' 찬 독일 내무장관…대표팀은 입 막고 항의

입력 2022-11-24 17:37 수정 2022-11-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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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완장'을 찬 낸시 페더 독일 내무장관(왼쪽)과 입 막고 단체사진을 찍은 독일 대표팀.〈사진=로이터, 연합뉴스〉'무지개 완장'을 찬 낸시 페더 독일 내무장관(왼쪽)과 입 막고 단체사진을 찍은 독일 대표팀.〈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금지한 이른바 '무지개 완장'을 독일 내무장관이 선수 대신 차고 관중석에 나타나 화제입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대표팀이 FIFA의 완장 제재에 항의하며 경기 전 입을 막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는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 대 일본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경기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는 순간, 독일 대표팀은 일제히 손으로 입을 가렸습니다. 차별 철폐를 의미하는 무지개 완장을 금지한 FIFA에 대한 항의였습니다.

독일축구연맹(DFB)은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완장을 통해 다양성과 상호 존중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길 원했다"며 "이건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인권은 타협할 수 없으며 당연하게 여겨져야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완장을 금지하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이 입장을 고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수가 차지 못한 무지개 완장은 관중석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낸시 페더 독일 내무장관이 대신 차고 경기를 관람한 겁니다.

페더 장관은 왼쪽 팔에 완장을 차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페더 장관은 완장 제재에 대해 "오늘날 FIFA가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케인 등 유럽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기로 했다가 포기하게 된 '원러브(OneLove)' 암밴드 모습.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KNVBshop 캡처〉케인 등 유럽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기로 했다가 포기하게 된 '원러브(OneLove)' 암밴드 모습.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KNVBshop 캡처〉
■ 논란의 '무지개 완장' 뭐길래

FIFA가 문제 삼은 건 'One love' 완장입니다. 무지개색으로 꾸민 이 완장은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인권 상황과 성소수자 탄압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웨일스, 벨기에,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 완장을 차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FIFA가 옐로카드를 주고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결국 해당 국가들은 완장을 차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제선수연맹(FIFPRO)은 FIFA의 결정에 반발하며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인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어야 하며 우리는 이를 실현하려는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치적 성명이 아니라 평등과 보편적인 인권에 대한 지지임을 주장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완장뿐 아니라 맥주 판매 등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 제약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FIFA가 카타르 당국을 너무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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