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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바디' 정지우 감독 "'이번에도 야해요?'라는 시선, 별로 괴롭지 않아"

입력 2022-11-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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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 사진=넷플릭스정지우 감독.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를 선보인 정지우 감독이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에 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주변에서 '이번에도 야해요?'라고 묻더라'는 이야기에 "그게 상처였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늙어가면서, '제가 에로 감독인 것 아시죠?'라는 농담이 크게 상처도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별로 괴롭지 않다. 그래도 봐주시면…. 안 보고 욕하는 것보다, 보고 화내는 분이 낫다. 화난 김에 한 번 더 보면 고맙다. 진심으로 상처가 되는 나이가 지났다"면서 "달관이 아니라 '부질없다'다. 애태워보니 부질없더라. 속만 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역시 그의 전작 일부와 같이 자극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사실 29금이라는 범주가 있으면 29금 영화를 만들고 싶다. 자극과는 상관없이, 지루한 이야기조차도. 나이 들어가며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신체 훼손이 되는 직접적 묘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있는 관계나 마음이 엄청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정 감독은 "뺐으면 명백한 한계를 보였다고 했을 거란 말이다"라며 "더 직접적인 통념의 묘사로, 모사가 바로 이루어질 것 같은 폭력이 되지는 않아야겠다는 기조는 강력하게 있었다. 다만, 심리적인 압박, 두려움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심의가 갑갑하냐'는 이야기에는 "넷플릭스가 준 기회로, 상대적으로 더 무심하게 만든 건 맞다. 더 설명해야 하는 작업을 덜 설명했다. 조금 더 함축적이고, 떨어져있는 앞뒤를 붙여야 연결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심리 묘사의 대가 정지우 감독의 첫 시리즈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해피 엔드' 이후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4등' 등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연출자다. 인간 본연의 다층적인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특유의 작품세계를 펼치는 정 감독은 '썸바디'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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