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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임재·최성범 피의자 소환…1차 조사 마무리

입력 2022-11-21 14:38 수정 2022-1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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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사진=연합뉴스〉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전 서장은 이날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정말로 죄송하고 또 죄송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사진=연합뉴스〉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사진=연합뉴스〉
이 전 서장은 '기동대 투입과 관련해 서울경찰청과 말이 다르다'는 질문엔 "그 부분은 제가 알고 있는 내용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제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국회에서 "112상황실장이 서울청 주무 부서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다"며 "서울청이 (참사) 당일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청은 이런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특수본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에서 용산경찰서가 기동대를 요청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약 수사 결과 이 전 서장의 국회 증언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가 추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고 경찰 지휘부에 보고를 지연한 경위가 무엇인지, 기동대 배치 요청 등 핼러윈 축제 사전 대비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서장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에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에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습니다.

특수본은 이미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있는데 신속하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았는지와 참사 당일 안전 근무 책임관으로서 근무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추궁했습니다.

특수본은 핵심 피의자들 1차 조사를 마친 뒤 진술을 분석해 이번 주까지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사고 원인과 조사 대상자들 진술에 따른 기관별 책임 소재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구속영장 신청 전에 상당수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사고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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