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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센트] '수능 밖' 보호종료 청소년…대학 진학률 12.9%

입력 2022-11-20 18:31 수정 2022-11-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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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끝나고 맞는 첫 주말 자립을 앞둔 보육 시설 청년들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평균 나이 20세인 이들의 대학 진학률, 12.9%. 하지만 저희 취재진에게 정작 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의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호 종료 청소년'과 관련해 가장 먼저 살펴본 퍼센트는요. 바로 12.9%입니다.

부모의 양육이 불가능해, 보육 시설 등에서 지내다 보호가 종료된 아이들.

지금은 '자립 준비 청년'으로 불리는 이들의 지난해 대학 진학률입니다.

70%대인 전국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과는 차이가 크죠.

평균 나이 만 20세인 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았다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바로 취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40.4%가량 됐고요.

대학도, 취업도 아닌 상태(무업)의 청년들도 23%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보육 기관을 나온 뒤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는, 그러니깐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20%가 넘었습니다.

2,300명이 가량인데, 영국의 경우 이 비율이 9%로 한 자릿수인 것과 차이가 큽니다.

가장 큰 이유, 관리 인력 부족입니다.

한 사람의 자립 지원 전담인력이 담당하는 청소년은 110명가량.

대다수 한 달에 한 번 전화 통화 수준에 그치다 보니, 점차 연락조차 닿지 않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많아진 겁니다.

게다가 중간에 보육 시설을 퇴소한 청소년들은 빠져있어, 연락이 두절된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희가 만난 올해 고3인 자립 준비 청년도 보육원 규칙을 어겨 하루아침에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넉 달이 걸려 집을 구했다는 그가 말하는 가장 필요한 지원은 '혼자 고립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보호종료 청소년/19살 : (보육원에서 나오니) 밥을 잘 안 챙겨 먹게 돼요. 라면을 먹을 때가 있고, 이런 때가 되게 많아요. {지금 필요한 건 그런 분(관리사)들이 자주 연락해주고…} 맞아요. 진짜요. 혼자 있으면 외로워요.]

수능은 보지 않았고 생계를 위해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에게 5년간 경제적 지원을 중심으로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복지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지원 대책도, 내년부터 매달 지원되는 자립 수당을 40만 원으로 올리고, 일시에 지원하는 자립정착금도 1천만까지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립 지원전담 인력도 180명으로 늘리기로 했는데, 한 명이 관리해야 할 청소년은 여전히 70명에 달합니다.

영국의 경우, 한 명의 상담사가 담당하는 청소년은 25명 가량입니다.

때문에 보육 시설에서조차 집단생활로 인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지 못한 청소년들이 홀로서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포기하는 건 자신의 미래였습니다.

[조윤환/고아권익연대 대표 : 사람이 안정이 돼야 꿈을,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거든요. (지원이 끊긴) 5년 후에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거죠. 꿈과 목적이 없다니깐…]

[보호종료 청소년/19살 : {희망 사항 같은 거 있어요?} 아니요. 그런 건 없는데요. 불편한 대로 살아야죠.]

해마다 2,400명. 평균 나이 만 20세의 청년들이 보육 기관에서 나와 사회로 자립을 시작합니다.

손잡아 줄 단 한 명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보호 종료 예정인 청소년들 가운데, 관리사의 연락이 필요 없다고 답한 사람은 단 8.1% 뿐이었습니다.

결국 대다수의 자립 준비 청년들이 평균 한 달에 한 번꼴인 관리사의 전화 한 통이라도 더 자주, 끊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곽세미·이정회·조승우 / 취재지원 : 김연지·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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