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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중국 것" 억지 주장에 서경덕 "이젠 딱해 보인다"

입력 2022-1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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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자 환구시보 기사.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처〉11월 11일자 환구시보 기사.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언론이 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는 중국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제 그냥 딱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의 절임 배추를 말하는데, 중국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은 한국의 김치가 중국식 절임 배추의 일종이라고 주장하며 파오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14일) 페이스북에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김치를 제공받기로 했는데 그 양은 약 200kg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사실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 다수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김치는 중국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또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사의 헤드라인과 내용에서는 김치의 바뀐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파오차이'로 표기를 고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김치 공정'의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며 "공산당 기관지에서 김치에 관한 기사화를 통해 중국 내 누리꾼들의 댓글 여론을 만들어 전반적인 여론을 호도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환구시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라온 김치 관련 기사. 중국의 한 누리꾼은 ″파오차이는 중국에선 인기가 없는 음식인데 한국에 도둑맞고 한국 국민 음식이 됐다″는 댓글을 달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사진=환구시보 웨이보 캡처〉환구시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라온 김치 관련 기사. 중국의 한 누리꾼은 ″파오차이는 중국에선 인기가 없는 음식인데 한국에 도둑맞고 한국 국민 음식이 됐다″는 댓글을 달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사진=환구시보 웨이보 캡처〉
실제로 기사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언론사 공식 계정에도 올라왔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파오차이는 중국에선 인기가 없는 음식인데 한국에 도둑맞고 한국 국민 음식이 됐다" 등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 "한국인이 아무리 김치를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해봐야 그들이 먹는 김치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수출한 중국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서 교수는 "전 세계인들이 김치의 종주국을 다 대한민국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만 자신들 것이라고 믿나 보다"며 "언제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시각을 인정할까요? 이젠 그냥 딱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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