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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대표의 위험한 '시장님 구하기' 전말은?…검찰, 시청 압수수색

입력 2022-11-11 13:05 수정 2022-11-11 15:39

검찰, 군산시청 시장실 압수수색
강임준 시장 '금품 선거' 의혹 수사
시 100% 출자 태양광 회사 SPC 대표
"변호사 바꾸고, 혈압제 먹고"…회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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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군산시청 시장실 압수수색
강임준 시장 '금품 선거' 의혹 수사
시 100% 출자 태양광 회사 SPC 대표
"변호사 바꾸고, 혈압제 먹고"…회유 의혹


검찰이 그저께 군산시청 시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강임준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라북도의원에게 경선 협조 명목으로 4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종식 / 전 전라북도의원 : 느닷없이 봉투를 주길래 당황했지. 이제 뭐 자기 도와달라 이거죠.]

앞서 5개월 간 경찰 수사에서 강 시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최근 보강수사 결과, 강 시장 휴대폰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강 시장과 함께 검찰에 넘겨진 건 서모 씨.

1300억원대 군산시 육상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도록 강 시장이 임명한 인물입니다.

지난 5월 강 시장 사건이 불거지자 서 씨가 김 전 의원 회유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김종식 / 전 전라북도의원 : 쉽게 얘기해서 이제 (폭로 번복) 기자회견을 한번 해달라 이거예요.]

김 전 의원은 당시 강 시장 지인인 건설업자 정모씨가 찾아와 기자회견을 제안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건네진 기자회견 입장문입니다.

'섣부른 행동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겠다'는 등 폭로가 사실이 아니었단 취지로, 강 시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문을 쓴 사람이 바로 서모 대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모 대표 / 군산육상태양광주식회사 : 써달라고 (김 전 의원이) 먼저 얘기해서 써줬어. (못 하겠다 했으니) 해프닝으로 끝나는 거죠.]

김 전 의원은 거절했지만, 회유가 진행되는 사이 강 시장은 재선에 성공합니다.

선거 이후로는 서 대표가 김 전 의원을 직접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4시간 가량 녹취엔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대화가 적나라하게 담겨있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지연시켜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를 넘겨버리라거나,

[서모 대표 / 김 전 의원과의 대화 (지난 6월) : 시간 끌라고 마음 먹으면 시장 끝날 때까지 끌어갈 수 있어요. 변호사는 6번 바꾸면 돼. 시민들은 6개월 지나가잖아요? 관심도 없어요.]

꼼수로 조사를 거부하라고 합니다.

[서모 대표 / 김 전 의원과의 대화 (지난 6월) : 수면제 먹어요. 혈압제 먹어요. 그럼 거짓말 탐지기 못해. 대면 질의 때 몸 아프다고 안 나가고 해줘야 서로 강임준도. (1주일 뒤 잡히면) 강이 안 나와야지.]

사건이 잘 풀리면 억대 돈을 주겠다고도 합니다.

[서모 대표 / 김 전 의원과의 대화 (지난 6월) : 현금으로 주는 걸로 해가지고. 착수금을 1.5 현금으로 바로 주고 (그 다음에 잘 따라주시면 1.5.)]

당시 녹취엔 군산 지역 국회의원 권유로 서 대표가 강 시장 사건을 위해 변호사를 알아봤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서모 대표 / 김 전 의원과의 대화 (지난 6월) : OOO 의원님도 나한테 가장 먼저 상의를 했어요. 변호사를 샀으면 좋겠다, 센 사람을. 좀 알아봐달라 해서 서울에 가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강 시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강임준 / 군산시장 : 선거법 이런 건 저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혐의는 부인하시는 게 맞아요?) 네네. (서OO 대표가 왜 찾아갔는지…) 하지 마세요.]

서 대표는 돈을 먼저 요구한 건 김 전 의원이었고, 강 시장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혼자 꾸민 일이라는 겁니다.

[서모 대표 / 군산육상태양광주식회사 (기자와의 통화) : 강임준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내 편이 되는 거잖아. (그걸 성공적으로 하면요?) 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최근 사건 관계인을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잇따라 조사할 계획입니다.

공직선거법 사건 공소시효는 6달, 앞으로 20여 일이 남았습니다.

(VJ : 장지훈 / 영상편집 : 박서혜 PD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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