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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소방서장 입건에 소방 내부 '술렁'…특수본 "수사 상황 종합한 것"

입력 2022-11-09 15:42 수정 2022-11-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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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30일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밤새 구조 현장에 있었던 용산소방서장이 피의자로 입건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용산소방서장은 현장 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혔고, 소방노조는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늘(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장의 역할에 대해 "(용산소방)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에서 대기하고 있어 (참사) 초기부터 전반적으로 현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상황 파악 등에 직접적·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국장은 '경찰이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한 2건에 대해 출동을 안 했다. 출동을 안 한 판단의 주체는 어디고, 이게 용산소방서장에게까지 전달이 됐는지'를 묻는 말엔 "공동요청이 들어온 시간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라며 "8시 37분에 한 번 들어오고, 그다음 9시 1분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동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하는 게 아니고 소방에 필요한 부분이 구급차인지, 구조대인지, 화재출동대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신고자분께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면서 "이 과정에서 신고를 받는 접수대에서 '이 부분은 출동하지 않는 부분이다'라고 판단해서 종결한 부분이기 때문에, 용산소방서장에게 전달되는 데는 시간적으로도 좀 갭(차이)이 있고, 용산소방서장은 인지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9일)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과 소방관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용산소방서 소방관들은 특수본이 최성범 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오늘(9일)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과 소방관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용산소방서 소방관들은 특수본이 최성범 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어제(8일) 성명을 내고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당일 자원해 이태원 119센터에서 대기했다"며 "사고 접수 후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수본(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은 압수수색을 한 후 참고인 조사도 없이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해버렸다"며 "피의 사실이라고 알려진 몇 가지 기록상 안전대책 미비가 있었다고 하지만, 정작 다른 응급환자가 있어 출동한 사례 정도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용산소방서장이 사고 현장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브리핑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라고도 했습니다.


서울소방노조는 "지휘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자르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현장 일선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노동자로서 이번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을 압수수색 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을 압수수색 했다. 〈사진=연합뉴스〉
특수본은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데 대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건과 보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수사 상황을 종합해 입건했다"며 "소방대응단계 발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소방서장 입건 관련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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