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CPR 인원 모자라" "경찰력 많이 보내줘야. 빨리" 119 녹취 보니

입력 2022-11-08 18:34 수정 2022-11-08 18: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119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119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당시 소방 무전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오늘(8일)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 대책본부가 공개한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 이태원동 구조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밤 10시 15분에서 3분이 지난 밤 10시 18분쯤 경찰에 대한 무전 요청이 처음 언급됐습니다. 이후 밤 10시 20분과 24분에도 경찰 출동을 독촉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밤 10시 24분 상황실엔 "압사당할 거 같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이 전파됐습니다.

7분 뒤인 밤 10시 31분쯤에는 "해밀톤호텔 바로 옆 골목에 30명 정도 되는 행인이 넘어져 있는 상태"라며 "의식이 없는 사람이 3명이 있다고 들어왔는데 더 있을 수도 있다. 신고가 30건이 넘어간다"는 내용이 무전을 탔습니다.


그 시각쯤 이태원을 향하던 구급차들은 "차량 정체가 심하다"고 알렸습니다.


밤 10시 42분에는 "15명 정도 심폐소생술(CPR) 중인데 인원이 모자라다"며 "대원들 빨리"라는 내용이 전파됐습니다.


밤 10시 46분쯤에는 "골목에 처음 쓰러져 있던 행인은 대략 70명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3분의 2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고 육안으로 볼 때 한 20명~30명 넘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후면에서부터 안전한 장소로 이동 중"이라는 지휘팀장의 무전이 전파됐습니다.

밤 11시쯤에는 "30명가량이 넘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지휘팀장의 무전과 함께 "30명이 의식이 아예 없다. 이쪽으로 대원들 더 보내줘야 한다"는 내용이 무전을 탔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에 급파된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에 급파된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발생 약 50분 뒤 무전에 등장했습니다. 용산소방서장은 자신이 지휘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해밀톤호텔 뒤편으로 추가 구급차를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밤 11시 9분에는 "해밀톤호텔 뒤로 추가 소방력을 요청한다"며 "경찰력을 해밀톤호텔 뒤편으로 많이 보내줘야 한다. 빨리"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밤 11시 36분에는 비번자들까지 다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소울소방재난본부장은 밤 11시 48분에 처음으로 녹취록에 등장해 "대응 3단계를 발령한다"고 알렸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용산소방서장은 이날 밤 11시 5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 20분까지 모두 56차례 무전 지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찰의 교통통제 등을 계속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록 분량은 약 12시간으로 10월 30일 오전 10시 26분 관제대의 "대응 1단계 해제"라는 말로 끝났습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56명(외국인 26명)이 숨지고 197명(중상 33명, 경상 164명)이 다쳤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