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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찢겨 나갔다…러 징집된 수백명, 우크라 포격에 전사"

입력 2022-11-08 16:45 수정 2022-11-08 16:56

무인 정찰기 지나간 뒤 수시간 동안 포격
징집된 570명 가운데 130여 명 생존 추정
"2주간 훈련으로는 대비할 수 없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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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정찰기 지나간 뒤 수시간 동안 포격
징집된 570명 가운데 130여 명 생존 추정
"2주간 훈련으로는 대비할 수 없어" 지적도

지난 8월 26일 우크라이나 포병부대가 하르키우 지역 최전방 인근 진지에서 2S7-피온 자주포로 사격하고 있다.지난 8월 26일 우크라이나 포병부대가 하르키우 지역 최전방 인근 진지에서 2S7-피온 자주포로 사격하고 있다.
러시아 동원령으로 징집된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징집병 수백 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에서 570명의 다른 징집병과 함께 동원된 아가포노프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 배치됐습니다.

그는 전장에서 참호를 파던 중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포격을 받았습니다.

아가포노프는 인터뷰에서 "먼저 우크라이나 무인 정찰기가 우리 위를 날아갔고 얼마 뒤 우크라이나 포병이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포격을 퍼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찢겨 나가는 것을 봤고 우리 부대 대부분이 사라지고 파괴됐다"며 "지옥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포격이 시작되기 직전에 부대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버리고 달아났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아가포노프는 "포격으로 570명 가운데 130명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날 이후 많은 생존 병사들은 정신을 잃고 있다. 누구도 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우크라이나 북부 헤르손 지역 전방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EAP 연합뉴스〉현지시간 5일 우크라이나 북부 헤르손 지역 전방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EAP 연합뉴스〉
매체는 증언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다른 병사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군인은 "우리는 완전히 노출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수백 명이 죽었다"면서 "2주간의 훈련으로는 이를 대비할 수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또 매체는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인 뵤르스트카를 인용해 이들과 비슷한 증언을 한 군인이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니콜리아 보로닌은 뵤르스트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사방에 누워있었고 그들은 팔다리가 찢겨 나갔다"고 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분 동원령으로 31만8천명을 소집했다고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동원령을 통해서도 새로운 입지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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