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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려달라 찾아오자, "이미 입양" 거짓말한 입양기관

입력 2022-11-08 10:44 수정 2022-11-22 08:31

UN "불법 입양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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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불법 입양 조사해야"


1984년 전두환 정권에서 만들어진 '해외입양 추진현황 및 대책'이라는 문건입니다.

아동이 국내 시설에 있으면 정서불안 등으로 '문제 청소년'이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외입양에 대해선 국력을 신장하고 민간외교를 증진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국가차원에서 밀어부친 해외 입양 과정은 조작과 거짓이 난무했습니다.

1977년 덴마크로 입양된 H씨.

친모는 입양을 취소하기 위해 다시 기관을 찾았지만 이미 입양됐다고 통보받았습니다.

[H씨/1977년 덴마크 입양 : 입양기관은 (1월에) 어머니에게 내가 이미 입양됐고, 내가 그곳에 더이상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H씨/1977년 덴마크 입양 : (사실) 나는 그 때까지 거기에 있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3월까지 입양되지 않았으니까요.]

어머니에겐 말하지 못했습니다.

[H씨/1977년 덴마크 입양 :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기를 바라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가 (나를 입양보낸 걸)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진실을 알게 되면 어머니에게 더 상처가 될 거에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니아/1972년 덴마크 입양 : 나는, 내가 공항에서 일종의 격리된 상태였다고 들었어요.]

한국에 다시 왔다가 재입양된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니아/1972년 덴마크 입양 : 하지만 (사실은) 나는 한국으로 다시 되돌려보내진 것 같아요.]

진실화해위원회의 인권침해 조사를 촉구하는 해외 입양인들은 283명, 국가도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7개국에 달합니다.

[피터 뮐러/DKRG(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 대표 : 입양 사례들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았습니다.]

지난달 UN 아동권리위원회 등도 친부모의 적절한 동의 없이 불법 조작으로 입양된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최대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에도 우리나라에서 정부 차원의 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진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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