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참사 책임을 묻는 시민들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는 동시에, 참사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 애쓴 경찰과 구조대를 응원하고 또 위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2분 만에 달려온 이태원 119 안전센터에는 오늘(5일)도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문 앞에 놓인 상자를 안으로 옮깁니다.
이태원 119 안전센터 앞에 누군가 음료수가 담긴 상자를 두고 간 겁니다.
상자 위에는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태원 119 안전센터 문 앞에는 이름 모를 시민들이 보낸 응원 편지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요 과자와 음료수, 그리고 과일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는 시민들이 한 글자씩 눌러 쓴 손편지들도 붙어 있습니다.
한 시민은 우리말과 영어로 적은 다른 시민들의 감사 인사를 모아 건넸습니다.
[A씨/소방대원 : '이렇게 힘든 일을 잘 처리해 주셨고 힘내시라'고 그러면서 주시고 가셨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귤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선물 보낸 시민 : 지금 위의 분들은 자기들 (책임을) 서로 미루기만 하시지. 그분(소방대원)들 진짜 그렇게 고생을 하셨던 거는 모르고 책임 전가만 하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근처에서 일한다는 시민은 과자와 함께 쪽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참사에 몸도 마음도 무너지실까 염려된다"며 "불합리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꼭 견디고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이태원 안전센터 대원들은 모두 한 차례씩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B씨/소방대원 : 저희 직원들도 다들 좀 패닉도 오고 많이 힘든 심정인데,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니까 위로가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