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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며 버텨" 봉화 광산 221시간 만의 기적

입력 2022-11-05 09:32 수정 2022-1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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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밤 11시 5분쯤 고립자들이 봉화군 아연광산 밖으로 나오는 모습. 〈사진=소방청 제공〉어제(4일) 밤 11시 5분쯤 고립자들이 봉화군 아연광산 밖으로 나오는 모습. 〈사진=소방청 제공〉
경북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된 작업자 2명이 매몰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매몰된 이들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4일) 밤 11시 3분쯤 광산 갱도에 매몰됐던 선산부 박모(62) 씨와 후산부 박모(56)씨 등 2명이 구조됐습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늘(5일) 새벽 0시 25분쯤 기자들을 만나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면서 "저희와 대화를 나눌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안에 있을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했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가졌고 안 들리면 실망하기도 했지만 서로 의지하며 기다렸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조된 2명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안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은 시력 보호를 위해 눈에 붕대를 감은 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저녁 6시쯤 봉화군 재산면 길산리 한 아연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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