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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자백'·'리멤버'·'동감', 극장가 리메이크 영화 열풍

입력 2022-11-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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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자백'·'리멤버'·'동감', 극장가 리메이크 영화 열풍

원작의 작품성을 힘 입은 리메이크 작품들이 연이어 극장에 걸리고 있다.

11월의 극장가는 공통점이 있다. 유난히 리메이크 작품들이 눈에 띄는 시기다.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고 있는 영화 '자백(윤종석 감독)'을 비롯해 동시기 개봉한 '리멤버(이일형 감독)', 16일 개봉을 앞둔 '동감(서은영 감독)'까지 모두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지난달 26일 나란히 개봉한 '자백'과 '리멤버'는 모두 해외 원작에서 착안해 'K무비'로 재탄생한 작품들이다. '자백'은 스페인 영화 '인비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몰입감을 앞세운 웰메이드 스릴러로 호평 받았던 원작이 있었던 터라, '자백'에 대한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소지섭, 김윤진에 나나까지 제 몫을 해내는 배우들의 열연과 숨 돌릴 틈 없는 촘촘한 짜임새로 호평 받고 있다. 또 원작과 결말을 달리해 반전을 선사한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디테일하다는 것. 장르의 특성상 'N차 관람'으로도 이어지는 추세다.

'리멤버'는 친일파를 처단하는 할아버지와 그를 조력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이성민이 80대 연기에 도전했고, 남주혁이 세대차를 뛰어 넘은 우정을 그렸다. 친일파 처단이라는 소재 자체가 지극히 국내 정서와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리멤버' 역시 동명의 원작을 가지고 있다. 독일, 캐나다 합작 영화인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는 친일파가 아닌 나치 무리를 향한 복수극을 그렸다. 한국에서 리메이크화 되면서 한국사에 맞게 바뀐 것.

그간 친일파를 소재로 삼거나 복수극 역시 수차례 나왔지만 과거에 아픔을 지닌 노인이 현 시대에서 다시금 친일파를 향한 복수를 펼친다는 점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과거에서 끝난 게 아닌 현실까지 이어졌다는 점이 세대를 이어주고, 더욱 높은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16일 개봉하는 '동감'은 2000년 개봉한 '동감'을 22년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유지태, 김하늘이 출연해 당시 흔치 않았던 판타지 로맨스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스타덤에 오른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메이크작에서는 여진구와 조이현이 새롭게 캐스팅 됐고,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청춘 배우들도 함께한다. 영화는 무선을 통해 과거를 사는 이와 현재를 사는 이가 교신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꾸려진다.

앞서 20주년을 기념에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하기도 했던 작품인 만큼 리메이크 자체가 도전이자 동시에 리스크를 지닌다. 과연 원작의 여운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22년의 '동감'은 'MZ세대' 감성에 맞춰 좀 더 유쾌하고 현대적 감성에 맞게 그려질 예정이다. 90년대 후반생들이 그리는 '동감'은 어떻게 완성됐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탄탄한 원작이 있다는 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원작팬까지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기시감을 경계해야 하는 등 오히려 신경 쓸 부분이 더욱 많다"고 귀띔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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