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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시간 전 신고에…경찰 "저희도 들어가기 어려워"

입력 2022-1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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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런 통제가 없던 사고 현장에서는 참사가 일어나기 전부터 여러 위험 신호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쓰러지기 1시간 전쯤 한 시민이 파출소에 찾아가 "사고가 날 것 같다, 통제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경찰도 들어가기 어렵다"였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나기 1시간 전쯤인 지난 29일 밤 9시 16분쯤.

이태원에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하던 시민이 방송 도중 인근 파출소에 갑니다.

골목길 인파 속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갖고 있던 핸드백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시민 : 왔는데 사람들이 계속 밀어요. 안에 사고 날 것 같아요. 저기. 딱 밀려서 나왔는데 가방이 없어진 거예요.]

[경찰 :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제대로 모르시겠네요? 아침 되면 유실물 다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이 경찰은 골목길 진입이 어렵다고도 말합니다.

[경찰 : 근데 저희도 지금 거기 들어가기가 좀 어렵거든요.]

이어 이 시민은 사람들이 다칠 것 같다며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시민 : 근데 저기 통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아요. {교통 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 아니, 사람들이 그냥 밀어요. 위에서. 중간에 다칠 것 같은데.]

이 대화가 오가던 시각, 이미 이태원역 일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곳곳에서 작은 떠밀림 사고가 났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위험을 알렸습니다.

이따금씩 경찰관이 보이지만, 대로변에서 보행자와 차 사이 안전 관리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정도로 많이 올 줄은 몰랐다는 경찰.

이 때부터라도 인원을 신속하게 늘려 현장 관리를 했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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