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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전 무정차 요청" "전혀 사실무근"…경찰-교통공사 공방|오늘 아침&

입력 2022-11-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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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이태원 참사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 '무정차' 요청을 두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전 무정차를 요청했다는 경찰 입장에 서울교통공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오늘(1일) 아침& 이도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큰 규모의 집회나 축제가 열릴 땐 열차가 역에 서지 않고 지나가곤 하는데, 이번에는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거죠?

[기자]

참사 장소는 서울 지하철역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입니다.

무정차 통과가 이뤄졌다면, 출구에서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면, 참사 직전 그 혼잡한 상황이 덜하진 않았을까, 없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고는 합니다.

대체 왜 무정차 통과를 하지 않은 건지, 이를 두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반박에 재반박을 하면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어제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있던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오후 9시 38분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며, 요청 주체와 구체적인 시각까지 밝혔습니다.

참고로 사고 발생은 토요일 밤 10시 15분쯤입니다.

그러자, 서울교통공사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경찰이 최초 무정차 요청을 한 건 정확히 오후 11시 11분이라며, 오후 9시 38분엔 오히려 역장이 경찰에 "승강장이 포화 상태이니 외부 유입 승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경찰은 이태원 역장과 주고받은 통화 기록까지 공개했는데요.

용산서 112실장이 오후 9시 38분쯤 역장과 1분 17초간 통화해 무정차 요청을 했고, 오후 11시 11분엔 통화한 기록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이 서로 자신이 맞다며 우기는 상황인데요.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참사 전까지 모든 열차는 이태원역에 정차를 했었고, 계속해서 인파가 몰렸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참사 전에 이미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후속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기자]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번 참사가 일어나기 사흘 전 경찰과 용산구, 이태원역, 이태원 상인단체가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데요.

여기에서 상인단체가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에 인파 쏠릴 것을 우려해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는 겁니다.

"압사 사고를 포함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거리에 있는 테이블 등을 치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쓰레기 배출 등 논의만 주로 다뤄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선 경찰서에서도 참사 발생 전 안전 우려를 담은 내부 보고를 올렸지만 서울경찰청 경비 운용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 전 용산구가 열었던 긴급대책회의에서도 안전사고 관리 대책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1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참사, 막을 수 있던 순간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던 셈입니다.

[앵커]

이번 참사를 애도하는 취지로 공연을 취소했던 가수 이찬원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한 축제에 초대받은 가수 이찬원이 애도 물결에 동참하는 의미로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미리 공지했는데요.

전남 화순에서 열린 축제라 아예 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직접 팬들을 만나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찬원/가수 (10월 30일) :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시기가 시기인지라 우리가 이곳에서 무대를 신나는 노래로 즐기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함께해주신 여러분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이찬원에겐 박수가 쏟아졌고, 주최 측은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 입장료를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하고 이찬원의 매니저와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왜, 왜, 왜.} 저기서 막 찬원이를. 뭐야 뭐야. {왜, 왜?} 뭐야!]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는데요.

이찬원 측은 이후 "경미한 어필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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