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민간 발전사와 원전 협력을 약속하면서 최대 40조원대 에너지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지난 주말 폴란드 정부가 원전 사업자로 경쟁했던 미국 기업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반전의 드라마를 만든 셈입니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을 수출하게 된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13년 만입니다.
보도에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 양국 장관이 한국형 차세대 원전의 개발 계획 협약서(MOU)에 서명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민간발전사 제팍 등이 추진하는 원전 건설 협력 계획(LOI)에 두 나라 정부가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야체크 사신/폴란드 부총리 : 폴란드는 그동안 석탄발전에 의지해 왔는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국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이 폴란드 갈탄 발전소 부지에 1.4GW 규모의 한국형 원전 2기 또는 4기까지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2026년 착공해 2033년 원전을 가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규모가 최대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에는 최근 한국과 폴란드의 안보 협력 강화 분위기가 한몫했습니다.
[야체크 사신/폴란드 부총리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안보와 원전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전략적 동반자인 미국·한국과 서로 협력해왔습니다.]
앞서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원전 건설 사업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에게 넘어갔지만, 이와 별도의 민간 주도 사업은 한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종 본 계약이 남아 있고, 앞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민간 기업의 견제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마냥 순탄치 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