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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예년보다 많은 인원 투입했지만…판단에 아쉬움"

입력 2022-10-31 16:10 수정 2022-10-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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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유류품 등을 수색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유류품 등을 수색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통상적인 위험을 예견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31일)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 안 됐다"며 "현장에 나간 간부들도 사람이 많았지만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못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인력 배치와 대해서는 "이전엔 대략 30~90명 수준으로 경찰이 대처해왔고, 이번엔 137명이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올해뿐 아니라 과거에도 주로 불법단속과 범죄 예방, 교통 소통에 집중해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경찰이 일정 인력으로 넓은 공간에 대응할 땐 전체 구역을 4~5개 권역으로 분리해서 권역별로 안전·단속 활동을 해왔다"며 "사고가 난 골목 대한 특별한 배치 활동은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제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폴리스라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제로 볼 수 없다"며 "그때는 인도에 있던 사람들이 도로에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경찰이 해당 골목을 통제하는 모습이라며 SNS에 퍼지고 있는 영상에 대해서는 "QR코드 확인을 위한 방역 게이트가 설치돼 있어서 사람들이 한쪽으로 통행하는 것처럼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핼러윈 기간 이태원처럼 주최자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상황에 대한 경찰 매뉴얼은 따로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홍 국장은 "주최 측이 있는 축제 등에는 사전에 관련 지자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역할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지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국가 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되고 이에 따른 적절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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