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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즐겼는데..." 26세 딸 잃은 일본인 아빠

입력 2022-10-31 11:27 수정 2022-10-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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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태원 참사로 스물여섯 살 딸을 잃은 일본인 아버지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고 전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비보를 들은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오늘(31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딸이) 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올해 6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도미카와씨의 딸 메이는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갔다가 압사 참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미카와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즉시 딸에게 전화했으나 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통화가 연결됐지만, 전화를 받은 건 딸이 아닌 한국 경찰이었습니다.

도미카와씨는 한국 경찰로부터 "(사고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주웠다"는 설명을 듣고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딸이 무사하길 바랐지만, 하늘은 도미카와씨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딸 메이가 일본인 희생자 두 명 중 한 명이라는 일본 외무성의 연락을 받게 된 겁니다.

도미카와씨는 "(딸은)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멀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앞서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었던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54명이 깔려 숨지고 149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외국인 희생자도 발생했는데, 미국(2명), 중국(4명), 일본(2명), 러시아(4명), 이란(5명) 등 14개국 26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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