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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보도에 등장한 '유명인'…난감한 '색출'

입력 2022-10-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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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철의 파워FM' 인스타그램 캡처. 케이 인스타그램사진='김영철의 파워FM' 인스타그램 캡처. 케이 인스타그램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유명인'으로 언급된 방송인들이 해명과 추모에 나섰다.

지난 29일 참사 발생 후, '유명인이 주점을 방문하자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일부 목격자의 증언이 보도됐다. 이에 몇몇 네티즌은 '유명인' 찾기에 나섰다.

방송인 김영철이 먼저 '유명인'으로 언급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을 중심으로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의 '이태원 사고' 항목에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영철은 3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을 통해 애도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영철은 "29일 촬영이 있어 오후 8시쯤 이태원에서 짧게 촬영을 진행하고 철수했다"면서 "바로 몇 시간 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번 사건이 믿기지 않는다. 마음이 무거운 아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통증이 올 정도다. 2022년 10월이 잊지 못할 깊은 상처로 남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인터넷 방송인 케이도 '유명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유명인'에 관해 '인터넷 방송 BJ'라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

이에 케이는 자신의 방송 채널 게시판을 통해 '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하지만 이런 슬픈 상황임에도 많은 쪽지와 게시물을 통하여 저에 대해 올라오는 추측성 글들을 보았다.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고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는데,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너무 말도 안 되는 말이고 사실이 아님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유명인이 술집 방문으로 인하여 인파가 몰렸다'라고 보도되었고, 그 유명인을 저로 지칭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허위 사실이 너무 심하게 유포돼, 아프리카TV 쪽에서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동선을 요청했다. 어제 갔던 모든 동선과 시간대를 알려주었다. 그러니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면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다시 한번 이태원 사고 피해자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 퓨리도 해명에 나섰다. 퓨리는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생방송을 진행했고, 인파에 떠밀려 비명을 지르다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사진=퓨리 방송 채널 게시판사진=퓨리 방송 채널 게시판

퓨리는 지난 30일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셔서 저도 많이 놀랐다. 저와 함께 당시 방송했던 동생, 언니는 모두 무사하고 저 또한 무탈하다.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드리지만, 피해 유가족분들을 위해서라도 저희에 대한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 당시 현장에서 고생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처럼 '유명인'의 정체를 찾기 위한 난감한 '색출'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은 '인명 피해가 난 상황에 유명인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마녀사냥을 또 시작하려고 하는 건가' '유명인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으면 한다' '저 유명인이 제일 충격이 클 것 같다'며 이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사고로 인해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30일부터 11월 5일 밤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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