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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핵관' 배현진, 조강특위 합류…'구핵관' 장제원 여전한 신임?

입력 2022-10-28 18:46 수정 2022-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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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초선 윤핵관 3인방 중 한 명인 배현진 의원이 국민의힘 조강특위에 합류했습니다. 이를 두고 윤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또 한동안 조용히 지내고 있던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오늘(28일) 주목을 받았죠? 대통령실 인사 물갈이와 관련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21일) :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서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입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든 신조어인데요. 이 전 대표가 처음 사용한 이후 이제는 마치 고유명사처럼 굳어졌습니다. 윤핵관에서 파생된 '신(新)핵관'이란 용어도 있는데요 '신(新)윤핵관'을 일컫습니다. 그럼 당연히 '구(舊)핵관'도 있겠죠. 오늘 '줌 인'은 신핵관과 구핵관의 동향을 살펴볼까 하는데요. 먼저 신핵관으로 거론되는 배현진 의원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당에서 저에게 어떤 직무를 맡겨주시든 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것입니다. {아이고~ 딱 부러지네!}]

[여러분~ 홍스타님이 오셨습니다~!]

배현진 의원, 지난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영입했죠. 이 때문에 '홍준표 키드'란 별칭까지 붙었는데요. 홍 시장이 탈당해 한동안 야인생활을 했을 때도 변함 없는 유대감을 과시해왔죠. 지난해 홍 시장의 복당을 두 팔 벌려 찬성한 이도 배 의원이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5월 13일) : (홍준표 의원은) 한 가족이고, 당연히 복당하셔야 되는 일이고요.]

하지만 최고위원 당선 이후부터는 슬슬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죠. 대선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줄타기를 할 조짐을 보였는데요.

[배현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지난해 6월 15일)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면 배현진 최고위원은 홍준표 의원을 돕는 것 아니야?} 굉장히 아주 단순하지만 또 늘상 그래왔던 생각인데요. 누구누구의 편, 누구누구의 계파, 제가 이 논쟁으로 좀 돌아가자면 참 구식의 마인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의 대승적인 목표는 정권 교체입니다.]

결국 정치는 라인 싸움이었나 봅니다. 홍 시장이 당내 대선 경선에서 떨어지자 노선을 완전히 갈아탔는데요. 친홍에서 친윤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인수위 때는 당선인 대변인까지 맡았는데요.

[배현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4월 5일) : 취재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김은혜 전 대변인을 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생활할 배현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갈등 정국에서도 친윤계의 행동대장 역할을 수행했죠. 심지어 공개석상에서도 이 전 대표와 다툼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을 보다 못한 홍 시장은 이런 촌평을 남기기도 했었죠.

이미 홍 의원을 손절한 배 의원 입장에서는 그다지 귀 기울일 필요성을 못 느꼈나 봅니다. 지난 7월 말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먼저 사퇴를 선언했죠. 이준석 지도부 체제 종식과 비대위 전환을 위한 물꼬를 텄는데요.

[배현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7월 29일) :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일었을 때도 호위무사로서 맹활약했습니다. 잡음을 제거한 윤 대통령의 음성파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 XX'가 아니라 '이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적극 엄호했는데요. 당시 대통령실조차 사실상 '이 XX' 발언은 있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도 말이죠.

대통령실의 해명까지 뒤집는 이른바 '지록위마(指鹿爲馬)' 전술을 펼친 셈인데요. 배 의원은 문제의 전국민 청력 테스트 발언에 대해서도 창의적인 답안을 내놨습니다.

'바이든'도, 그렇다고 '날리면'도 아닌 '말리믄'이라고 주장하며 해석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요.

윤심을 제대로 잡은 덕분일까요? 어제는 조강특위에 합류하며 화려한 당직 복귀 신고를 치렀습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사무총장 (어제) : (사고 당협) 69군데 중에서 44군데가 서울·경기·인천이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서울·경기 사정을 잘 아는, 또 이쪽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을 선임할 '사고 당협',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와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지역구도 들어가 있죠. 배 의원이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 되면 조직 정비에 결국 윤심이 영향을 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그런 (당내) 비판 일각이 어디에 있습니까? 처음 듣는데. 나는 (조강특위가) 친윤 인사로 채워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나도 사람을 추천한 사람이 있는데…]

이제 구핵관으로 넘어가볼까요? 구핵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가 한 명 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3월 4일) : 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입니다. 지난 8월 말 이준석 사태로 윤핵관 책임론이 일자 2선 후퇴를 선언했는데요.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두 달 가까이 조용히 지내왔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장 의원이 이미 윤 대통령에게 팽 당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떠돌았는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9일) : 장제원 의원은 정말 조용하게 있는 것 같아요. {2선으로 물러났나요, 밀려났나요?} 버림받았다라는 표현이 저는 적절한 것 같아요,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본인이 되게 가만히 있잖아요. 어디에도 안 나타나잖아요. 그건 본인이 느끼는 거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임기 초반 윤 대통령이 이른바 '취임덕'을 겪었죠. 대통령실 일각에서 장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원망도 나왔는데요. 초·재선 의원의 비대위 전환 촉구 성명, 이준석 전 대표 축출의 도화선이 된 사건입니다. 배후로 지목된 게 장 의원이었는데요.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을 추천한 것도 장 의원으로 알려졌는데 둘 모두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지탄의 대상이 된 겁니다.

여기에 장 의원이 추천한 대통령실 인사가 대폭 물갈이 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장제원 손절설'은 힘을 받았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일) : {이른바 윤핵관 라인 솎아내기 이런 언론 보도가 있던데요?} 백설기에 팥이 꽂혀 있듯이 점점이 박혀 있어서 그게 일체감을 줘야 한다, 또 외부로 내부정보가 유출이 되고 혹은 자기를 거기다 꽂아놓은 쪽에다가 동시에 보고한다, 뭐 이런 등등의 우려가 있어서 전체가 좀 문제 아니냐.]

조선일보가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쓴 기사입니다. 지난 8월말~9월초 대통령실에서 교체된 53명 가운데 42명이 장 의원의 추천 인사였다는 내용입니다.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이유로 '카카오톡 대화방 사건'을 꼽았는데요. 대통령실 내 정치권 출신 실무자들이 카톡 대화방을 만들고 소통했는데 여기에 공유된 일부 자료가 장 의원에게 넘어갔다는 겁니다. 대통령이나 직속 상관인 수석에게 보고하기 전인 자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장 의원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소설 같은 기사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그동안 저와 관련된 억측성 기사들에 대해 많이 참고 침묵해 왔다. 하지만 더 이상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소설 같은 기사에 대해 침묵할 수 없어 제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저는 대통령실의 어떤 행정관들과 그 어떤 자료도 공유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생성된 단 한 장의 자료도 본 적조차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구관이 명관일까요? 이러니 저러니 얘기는 많아도 윤 대통령이 여전히 장 의원을 신뢰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장 의원이 윤핵관으로서 지위가 공고하단 걸 보여준 장면이 이른바 '어깨 팡팡'인데요.

지난 26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장내를 순회하던 윤 대통령이 장 의원 앞에서 잠시 멈춰섰죠. 윤 대통령이 장 의원 어깨를 두드린 뒤 귓속말로 대화를 나눴는데요. 일순간 장내의 시선은 친밀함을 넘어 내밀한 두 사람의 모습에 쏠렸습니다. 윤 대통령이 장 의원에게 건넨 말은 알 수 없지만, 장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연설을 너무 잘 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왜 어깨를 두드렸냐'는 질문에 "내가 지역에만 있으니 불쌍해 보였나보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쳤습니다.

실제로 장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난 이후 태풍 피해 점검과 민원 청취 등 부산 지역구 활동에만 집중해왔는데요. 굵직한 정치 현안에도 의견을 내놓지 않았죠. 다만 국정 감사장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변함 없는 충심을 드러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4일) :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헌정질서를 파괴하겠다는, 이런 여론조사를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도 안한 업체들이 해가지고 그거를 공표하고 이런 것들, 방치해도 됩니까?]

윤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에 장 의원이 충성으로 보답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장 의원이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한 발 밀려난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자, 오늘은 신구 윤핵관의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한 번 윤핵관은 영원한 윤핵관'이 될 수 있을까요? 해병이 아닌 이상 그렇긴 쉽지 않을 듯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정리합니다.

[영화 '달마야 놀자' :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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