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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와 성소수자 인권 탄압 반대" 카타르 향한 호주 축구 대표팀의 메시지

입력 2022-10-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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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축구는 '진정으로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호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인권탄압 논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호주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16명의 흑백 영상 메시지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동성애를 범죄로 취급하지 말라고 카타르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출전 국가 가운데 공식 성명을 낸 건 호주가 처음입니다.

  〈호주 축구 대표팀 선수 16명이 참여한 카타르 인권 항의 성명 영상 캡처. 출처=호주축구협회〉 〈호주 축구 대표팀 선수 16명이 참여한 카타르 인권 항의 성명 영상 캡처. 출처=호주축구협회〉

대표팀 주장 매슈 라이언(코펜하겐)을 비롯해 베일리 라이트(선덜랜드), K리그 전북에서 뛰었던 앨릭스 윌킨슨(시드니) 등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들은 "월드컵이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카타르 정부와 FIFA가 성 소수자 축구 팬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이러한 개방성을 월드컵이 막을 내린 뒤에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카타르 정부는 동성애 금지법을 월드컵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는 여전히 성 소수자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덴마크 대표팀의 유니폼. 사진=험멜 SNS〉〈덴마크 대표팀의 유니폼. 사진=험멜 SNS〉

앞서 덴마크 대표팀은 카타르의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은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홈 유니폼(붉은색), 원정 유니폼(흰색) 외에도 검은색 유니폼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숨진 노동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입니다. 유니폼에는 후원사 로고가 드러나지 않게 감췄습니다. 유니폼 제조사 험멜은 "수천 명의 목숨을 잃게 한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 밝혔습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도르트문트 팬들이 내건 '보이콧 카타르 2022' 현수막. 사진=연합뉴스〉〈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도르트문트 팬들이 내건 '보이콧 카타르 2022'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장에도 월드컵 보이콧 메시지가 내걸렸습니다. 지난 25일 독일 도르트문트 팬들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도중 '보이콧 카타르 2022'라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습니다. 프랑스 일부 지자체들은 "월드컵 이면의 환경·사회적 조건에 문제가 있다"며 거리 중계와 대규모 응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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