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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만 한 딸, 하늘서 기뻐할 것" 뇌사 20대, 100여 명에 조직 기증

입력 2022-10-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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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진주(29)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 이진주(29)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 이진주(29) 씨의 아버지 이윤식 씨는 20여 년 전 아내와 헤어진 뒤 딸을 홀로 키웠습니다.

직업상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딸을 잘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의젓했습니다. 10살부터 동생을 챙기고 밥을 스스로 해 먹는 등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줬습니다.

그런 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9월 13일,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딸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겁니다.

119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추정상태가 됐습니다.

의료진은 진주 씨의 가족에게 "회복이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생각했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지는 딸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딸의 조직을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15일 진주 씨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인체조직기증을 하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이윤식 씨는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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