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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꼼수 폐업'에…날벼락 맞은 직원들 "가슴 찢어져"

입력 2022-10-26 20:32 수정 2022-10-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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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문을 닫겠다고 한 푸르밀 본사 앞에 오늘(26일)은 공장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회사가 법적 기준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도 보이지만 맞설 대안이 마땅치 않아 막막합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르밀은 지난 17일 회사 문을 닫겠다고 이메일로 알렸습니다.

다음 달 30일자입니다.

해고는 50일 전까지 통보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푸르밀 직원 : 원래는 정리해고하려면 하나 정리하고 또 하나 정리하고 그게 정상적인데 갑자기 올스톱이 돼 버리니까…]

법인을 청산할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수십억 원의 청산 세금을 아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국 건물과 공장 부지 등 부동산 가치만 1000억 원대인데, 사업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이란 목소리도 높습니다.

현장에서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고 말합니다.

[장도용/푸르밀 전주공장 직원 : '일류 엔지니어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87년도에 군대 갔다 와서 입사해서 지금까지 다녔습니다.]

아들도 같은 공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결혼 한 달도 안 남기고 해고 통보를 받아들였습니다.

[장도용/푸르밀 전주공장 직원 : 점심시간에 청첩장을 붙이면서 아들이 '아빠 이거 붙여야 되냐' 고…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이 직원은 지난 달 아빠가 됐습니다.

[송재경/푸르밀 전주공장 직원 : 당장 어떻게 먹고살아야 되나,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1월에 아파트 입주하는데 당장 그것도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직원들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전주에서 또 대구에서 올라왔지만, 정작 신동환 대표이사는 출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다음주 초 다시 회사와 만나서 해고 통보를 철회하고 다른 곳과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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