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대구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난 큰 불로 점포 수 십 곳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빠르게 불이 번졌는데,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폭발음이 계속 들려옵니다.
[뭐가 터지는데, 막.]
신고 4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번진 뒤였습니다.
건물 자체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데다 종이박스와 나무팔레트, 비닐천막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이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최성석/화재 피해 상인 : 천막 타고 불이 번지니까 속수무책이더라고요. 너무 빨리 번져서…]
다행히 옆 건물로 더 번지는 건 막았고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천장이 모두 내려앉았고 창고 안 과일들과 냉장고 등 집기들이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 : 행사장에 물건 맞춘다고 좀 사서 쌓아둔 게 많아요. 기가 차고 어떻게 하면 좋겠나 싶어요.]
상인들은 주차장에 좌판을 깔았습니다.
[김원숙/화재 피해 상인 : 기본 손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샘플만…]
합동감식반은 불이 시작된 점포를 특정해 집중 감식을 벌였습니다.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었는지, 스프링클러는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입니다.
대구시는 주차장과 공터에 임시로 경매장과 점포를 설치해 경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