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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이 원동력" 장편영화 데뷔 '낮과 달' 하경

입력 2022-10-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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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하경
배우 하경(28)이 데뷔 첫 장편 영화 '낮과 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를 위해 6년 동안 쉼 없이 필모그래피를 다지며 달려왔고 그 결실을 눈앞에 둔 그의 얼굴은 설렘과 떨림으로 벅차올랐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낮과 달'은 미혼모 여성 조은지(목하)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유다인(민희)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하경은 조은지가 낳은 아들이자 유다인과 엄마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인물 태경 역을 소화했다. 뮤지션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노래에 신경 썼고 실제로 OST까지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낮과 달'이 개봉했다.

"여태까지 달려온 게 끝이 나니 시원섭섭하다. 선배들과 시사회 때 만나 서로 포옹하고 그랬다. 한 달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찍은 작품이라 더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쉬는 날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랬다."

-태경이란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극 중 싱어송라이터라 실제로 노래를 하게 됐다. 이런저런 것들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았다. 좀 어려 보이기 위해 살짝 살을 찌웠다. 상의 탈의가 있어서 몸을 좀 키워야 하나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하얀 속살의 느낌을 주는 소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3~4kg 정도 찌웠다. 지금은 다 빠졌다. 배우가 직업이 되니 고무줄(몸무게가)이 된다. 잘 찌고 잘 빠지는 스타일이다."

-영화의 완성본을 보니 어떤 기분 들었나.

"좋은 의미로 철렁했다. '낮과 달'이 지금까지 살면서 연기한 것 중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시사회 때 저랑 감독님, 다인 선배, 은지 선배 이렇게 넷이 쭉 앉았는데 '괜찮나?' 이러면서 봤다. 끝났을 때 사람들 반응이 좋아서 살았다 했다. 지금은 그냥 소문이 잘 나주길 바란다.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제주도에 대한 추억이 많이 쌓였겠다.

"한림항 근처에 숙소가 있었다. 바다가 바로 앞이라 숙소 앞만 나가도 바다 냄새가 났다. 산책하기 좋고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았다.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제주도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많이는 못 돌아다녔지만 선배들과 쌍화차를 먹으러 갔었는데 그게 많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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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취향적으로 어르신의 향기가 난다.

"어릴 때 별명이 애어른이었다.(웃음) 그땐 어른 같아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실제론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만화에선 극한의 과장된 상황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많은 팁을 얻기도 한다."

-영화 '탄생'이 11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개봉을 하게 돼 제작사에 너무 감사를 드린다. 기다림의 순간이 끝나게 됐다. 아직 완성본을 못 봤다.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자부심이 느껴져서 빨리 극장에 가서 보고 싶다."

-이 작품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 2회 차 정도 나온 적이 있다. 종영 후 뒤풀이 자리에 참석했는데 어떤 분이 날 부르더라. 편집기사님이었다. '이번에 연기하는 걸 봤다. 내 남편이 영화감독인데 제작사도 한다. 다음에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했었는데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전화번호를 바꾸고 해서 중간에 연락이 끊겼었는데 다른 선배의 프로필을 들고 매니저가 갔다가 '이 배우 안다'가 되어 참여하게 된 것이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나 싶더라."

-촬영하며 기억에 남았던 점이 있다면.

"추운 거 빼고 다 좋았다. 일단 감독님이 배우들 힘이 나게 칭찬을 많이 해줘 계속 시너지가 났다.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

-작품을 볼 때 어떤 점을 중시하나.

"관객들에게 그 내용이 얼마나 잘 받아들여질 수 있나를 중점적으로 본다. 작품이 좋아도 작품성만 짙으면 안 되니까 접근성이 괜찮을까 그런 걸 우선시하는 편이다."

-12월 첫 방송될 ENA 드라마 '딜리버리맨'에도 출연한다.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에 투입이 된 건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잘 챙겨준다. 예전에 만났던 분들이 많아 생각보다 편한 현장이다.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

-OST에 도전해본 소감은.

"가수분들이 존경스럽다. 일단 녹음실에 들어가니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간미연 선배님과 함께 불렀는데 괜히 가요 대선배가 아니었다. 역시 노련하더라. 마냥 못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웃음) 노래에 자신감이 있지는 않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해야 하지 않겠나. 뭐라도 남기고 갈 것이다."

-배우가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말쯤 배우란 직업이 마음에 들어와 부모님을 설득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학원에 처음으로 갔고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 부모님이 '힘든 길인데 괜찮겠냐'라고 했다. 그땐 멋모르니 괜찮다고 했는데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지 않나. 가끔은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는 삶을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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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아니라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백화점 같은 곳에 들어갔을 것 같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정식 직원 스카우트 제안까지 왔었다. 그때 내가 세일즈에 재능이 있나 했다."

-힘든 순간은 없었나.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지금까지 잘하고 있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힘들 것 같은 친구들도 있다. 일단 내가 잘 되어서 다른 신인 배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그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늘 추구하고 있다."

-남은 20대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

"앞으로 공개될 작품들의 반응이 괜찮았으면 좋겠다. 그게 20대 마지막 꿈이다. 그리고 20대에 쌓아 올린 것들이 30대에 터졌으면 좋겠다. 그때부터는 부모님께 금전적인 효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다른 건 잘 얘기 안 하는데 최근에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고 하더라. 더 나이 들기 전에 차를 바꿔드리고 싶다. 어머니께는 자전거를 사드리고 싶다."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나.

"외동아들이다. 현재는 자취 10년 차다. 남들이 보면 잘하고 산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청소는 잘하는 편이다."

-내년 계획은.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작품 공개와 촬영으로 지낼 것 같다. 내년엔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고 그래야 하지 않겠나. 작품 두, 세 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 공연의 경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은데 무대를 놓을 생각은 없다. 하게 된다면 매체 활동을 몇 개월 비우고 해야 할 것 같다. 공연을 너무 좋아해서 빨리 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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