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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비대위 일문일답…"박세리 때 만든 조항으로 선수 발목 잡는 게 지금의 KLPGA"

입력 2022-10-25 21:01

KLPGA 조사 촉구 피켓 시위…협회 내 전횡·중계권 협상·LPGA 출전 금지 조항 등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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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조사 촉구 피켓 시위…협회 내 전횡·중계권 협상·LPGA 출전 금지 조항 등에 반발


오늘(25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연 KLPGA 비상대책위원회. 〈출처=비대위 제공〉오늘(25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연 KLPGA 비상대책위원회. 〈출처=비대위 제공〉

최근 논란에 휩싸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가 오늘(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앞에서 열렸습니다.

KLPGA 비상대책위원회는 "협회가 여자 프로 골퍼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전횡을 일삼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최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KLPGA 중계권 협상 문제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징계 논란, 강춘자 KLPGT 대표의 호반건설 부동산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비대위에는 280여 명이 가입했고, 서명에는 311명이 참여했습니다.

여기엔 국내외 유명 골퍼들도 함께했다고 비대위는 전했습니다.

김창옥 대표, 조윤희 프로 등 KLPGA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오늘(25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연 KLPGA 비상대책위원회. 〈출처=JTBC〉오늘(25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연 KLPGA 비상대책위원회. 〈출처=JTBC〉

-선수들이 협회에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해외 나가고 싶은 선수들에겐 등용문 같은 시합인데 협회가 나가지 못하게 기회를 박탈했다. KLPGA 투어 대회와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최대 1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런 행정은 박세리 선수가 해외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해외로 유출되다 보니 생긴 것이다. 굉장히 구시대적인데 20년도 더 전에 만들어 놓은 규정으로 선수들을 옭아맨다. 한국에는 잘하는 신인들이 '마르지 않는 샘'이라 표현할 정도로 굉장히 많다. 해외로 나가고 싶은 선수는 해외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국내 대회에선 루키들이 기량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KLPGA 중계사 입찰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협회 회원들은 JTBC든, SBS든 어느 곳이랑 하든 관계가 없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와 닿는 건 연금 문제인 것 같다. 중계권 입찰에서 100억 원의 연금 기금을 제시하고 더 높은 중계권료를 적은 JTBC가 탈락하고, 연금 없이 더 낮은 중계권료를 부른 SBS가 또다시 중계권사로 선정된 건 이해할 수 없다. 연금은 사실 중요한 문제다. 시합을 뛸 때는 잘 모르겠지만, 은퇴한 선수들은 생활이 어려운 프로들도 있다. 단 돈 얼마라도 회원들에게 돌아가게 하자는 게 연금 기금을 마련하려는 이유다. 남자 협회에는 이미 정착돼 있는데 여자 협회에는 재원도, 아무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강춘자 KLPGT 대표는 '정성적 평가'가 더 많은 역할을 미쳤다고 했다.
=방송국에 대한 정성 평가를 협회에서 어떻게 하나. 중계권료 같은 정량 평가가 당연히 더 중요한 거 아닌가? 또 입찰과정에서 협회 발전 방안을 내달라고 해서 연금 이야기까지 나온 건데, 그건 사실 협회가 고민해야지 왜 방송사에 고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협회의 직무 유기 아닌가?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압적인 분위기와 대표 한 사람 중심으로 조직이 돌아간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서명에 동참한 선수들이 '실명 거론하지 말라'고 부탁 많이 했다. 서명하는 사람들이 너무 두려워하니까 우리도 놀랐다. 언제부터 협회가 선수들을 두렵게 하는 단체가 된 걸까. 사실 2019년에 협회 정관 개정 과정에서도 상당한 부당함을 느낀 바 있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손들라고 하고 그걸 다 촬영한다. 선수들은 말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하지 못한다. 공산 국가 같은 느낌이다. 강춘자 대표의 호반건설 분양 특혜의혹을 지적하자 업무 방해, 명예 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 강 대표 개인이 고소한다면 이해하지만, 왜 협회가 나를 고소한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횡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이전에는 선출로 임원 뽑다 보니 선수들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려 했다. 그런데 지명직으로 바꾸고 나니 임원들이 선수들보단 회장님 눈치만 본다. 협회원들이 마련한 기금인데 협회원 의견이 반영이 안 된다. 이상한 방식으로 기금을 유용하기도 한다. 협회 조항에 비상근직이면 급여 받을 수 없게 되어있다. 그런데 '외부 상근'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2명에게 월급을 주고 있다. 비상근이랑 외부 상근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이런 전횡이 사라지고 협회가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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