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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이메일 해고, 낙농가에 무대책 통보…"푸르밀, 갑질 폐업"

입력 2022-10-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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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계열사였던 푸르밀이 회사가 어렵다면서 갑자기 문을 닫겠다고 했습니다. 3백명이 넘는 직원들에겐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하고, 원유를 대던 낙농가를 위한 대책도 없는 그야말로 갑질 폐업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피더스로 잘 알려진 유제품 회사 푸르밀 본사 앞입니다.

한 달 뒤면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하면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25일)은 소 키우는 농민들까지 서울에 올라와서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거래처가 사라지면 매일 짜는 원유, 그대로 버려야 할 판이라는 겁니다.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 : 기업에서 경영을 못 한 책임을 왜 선량한 농가에 전가하는 것입니까.]

날벼락같은 계약 해지 통보에 대표 면담을 요구했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대표자가 앉아서 우리 만나고 설명해주는 게 예의지. 우리 때문에 40년 공장을 돌린 분들이에요.]

[오태한/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 : 여러분들 만나야 할 김OO 부사장이 어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해버렸다고요. (신준호 전 회장이) 사업종료 업무를 총괄하라고 저한테 명을 어제 내렸어요.]

푸르밀과는 상관없는 롯데건설 이사 출신의 건설사 임원입니다.

[푸르밀 관계자 : (신준호 전 회장을) 오랫동안 모셔왔던 직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푸르밀은 경영이 어려워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100억 원 넘는 적자가 났는데 현금성 자산은 46억 원이나 쌓아뒀습니다.

신준호 전 회장은 이미 30억 원을 퇴직금으로 받고 나갔습니다.

오너 일가가 경영을 잘못해 놓고 부담은 직원과 농가에 떠넘기는 '갑질 폐업'으로 이어졌단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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