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연탄을 때는 집이 전국에 10만 가구 정도 있습니다. 겨울을 나려면 매일 여섯 장이 필요한데, 올해 물가는 올랐고 연탄 기부는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에 비 피해를 봤던 판자촌은 복구도 다 하기 전에 연탄 조차 모자란 겨울을 맞아야 합니다.
조소희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멀리 천 옆 집들은 비닐과 판자로 지붕을 덮었습니다.
길을 따라 들어 가보니 아직 곳곳이 패이고 부서졌습니다.
두 달 전 내린 큰 비 흔적입니다.
가난한 마을은 피해가 컸고 그만큼 복구도 느립니다.
[우순자/화훼마을 주민 : 잠도 못 잤죠. 밤에 나가서 곧바로 학교로. 여기까지 차 가지고. 이게 창고야. 여기 흙이 잔뜩 쌓여가지고…]
큰 비에 무너진 연탄 창고를 아직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연탄을 때야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물이 넘쳐서 이리로 들어오고, 물이 다 못 빠져 나가니까 연탄 무너진 것을 정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 못하고…]
비에 맞은 난로는 녹이 슬어 버려야 합니다.
그나마 올해는 연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연탄 은행은 지난 해 10월 연탄 7만장을 기부 받았는데 올해는 3만 장에 그쳤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이런 사정 설명하기가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신화철/화훼마을 주민 : 600장 때야 한다던데… {물가도 오르고 해서 후원이 작년보다 반이 줄었어요.}]
하루에 여섯장, 총 사흘을 날 수 있는 연탄입니다. 겨울 한 달을 나려면 연탄 150장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연탄을 때는 가구가 있냐 싶지만 서울에만 1650가구, 전국적으로 10만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