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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하다" 유동규, 반박한 정성호…이재명 "끝까지 싸우겠다"

입력 2022-10-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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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 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말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의 측근들을 겨누고 있는데요. 이 대표의 측근 정성호 의원은 작심한 듯 관련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5일)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 선언했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어제) :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비정하달까, 그런 세상이구나. 형제들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람들의 어떤 생각이나 내용들이, 저는 순수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고 그때 함께해도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지만…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잖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은 상당히 다르구나.]

'의리란 없다'고 선언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를 이렇게 말했죠. 이제 가족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형제' 혹은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자세한 건 검찰에 밝히겠다고도 했죠. 우선 '대장동 재판'에서도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혐의의 정점은 유 전 본부장이었는데,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실질적인 결정권자 아니냐" 따져 물은 겁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건설사를 참여시킬 경우에 여러 폐해가 많아서 본인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신도시 관련 의혹으로 추가 기소된 후 이달 11일 새로 선임된 A변호사를 해촉했다고도 밝혔습니다. A변호사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와도 가깝다고 하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변호하러 온 게 아니라 회유하러 온 '가짜변호사'였다" "검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내 동정을 살폈다"고 말했습니다. 심경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구속 막바지엔 변호인 접견을 거부했다고 하죠. 검찰의 당시 답변도 들어보시죠.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추가기소가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유동규를 불러서 변호인과의 접견을 막는 이 이상한 상태. 수감자를 불러서 뭔가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하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 (지난 18일) : 변호인 선임 과정은 오히려 검찰은 유동규를 회유하려는 과정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과정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수사로 성격이 바뀌었죠. 민주당은 구체적인 반박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김용 부원장이 받았다는 8억 여원, 남욱 변호사에서 나와서 여러 사람을 거쳐 받았다고 보고 있죠. 이 대표의 친구이자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은밀하게 전달해도 모자랄 정치자금을 그렇게 받는 사람이 어딨냐고 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치자금을 받을 때 돈 주는 사람 따로 있고 전달한 사람을 몇 단계 거쳐서 받겠습니까? 굉장히 위험한 거죠. 남욱이 만든 돈을 갖다가 이모 씨, 정모 씨 통해서, 유동규 통해서, 김용한테 전달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지 시점, 상황들을 끼워 맞추기를 저는 한 게 아닌가.]

검찰은 남 변호사의 측근 이 모씨가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건물의 주차장 CCTV와 출입 내역도 확보했단 보도가 나왔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용 부원장이 아니라, 이씨와 정 변호사·유 본부장 간에 돈을 주고받은 흔적이라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 측이 제출한 메모도 증거가 안 된다고 했는데요. 정 변호사는 같은 시점에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 부원장을 봤다고 검찰에 진술했지만, 돈을 건네는 장면을 목격한 건 아니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용한테 전달됐다고 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그 시기에 또는 일정 장소에 둘이 만날 수도 있었겠죠, 유동규하고 김용은 잘 아는 사이니까. 그 만났다는 게 돈을 전달했다고 하는 거에 대한 증거는 아니겠죠, 사실.]

재판에 가면, 유 전 본부장의 말 자체의 신뢰도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게 될 거라는 게 야권의 주장인데요. 유 전 본부장 본인의 형량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술이 변한 점 등 때문입니다. 결국은 검찰의 증거 확보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진술은 또 바뀔 수도 있습니다. 현재 무시무시한 얘기들을 꺼내고 있지만, 그러나 구체성에 있어서는 아직은 글쎄요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죠.]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동규 씨 입에서 나온 얘기들을 들어보면 수사와 관련된 유의미한 팩트가 나온 건 없습니다.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이런 레토릭들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유동규의 입이 무슨 시한폭탄이 될만한 건 없습니다.]

김 부원장은 8억원 수수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죠.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표에게 향하려면, '김용'이란 산을 넘어야 하는 셈인데, 이 대표는 물론이고 민주당에서도 김 부원장의 '정치자금 수수'는 없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일) :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 했던 사람인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김용이 수수했다고 하는 걸 믿기 힘들다고 보고 있고요. 경선에 돈이 들어갈 일이 없었습니다. 본인들이 다 자원봉사였기 때문에 경선자금과 관련해서는 단 한 번도 언급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각자 알아서 했었습니다.]

이 대표의 '믿음' 자체가 일종의 시그널이란 얘기도 나오는데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측근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회창 총재도 무슨 차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근들이 구속 당하고 수사 받았지만 이회창 당시 총재까지는 안 갔었어요. {안 갔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도 안희정, 그 당시 가장 측근이 거기서 끊었잖아요.]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적 공동 운명체잖아요, 김용이나 정진상이나. 이재명이 무너지는 순간 자기들은 미래가 없어요. 설사 본인들이 떠안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받은 것도 시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라는 진술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거고…]

유 전 본부장의 폭로 내용, 이 대표의 대선 정치자금에 국한되지 않죠. 화살은, 김 부원장 뿐 아니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숨기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유흥업소 술자리 접대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간적인 서운함도 표출했는데요. 월급 천만원 받은 본인은 재산이 3천만원이고 빚이 7천만원인데, 이 두 사람은 고급 아파트에 살더라는 겁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재산 형성 과정, 정 실장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음성대역) : 김용은 월급 300만 원인데 여의도로 이사 가고, 정진상은 빚도 하나 없이 아파트 얻었다고 한다. 그게 가능하다고 보느냐. 감옥 안에서 '저승사자가 있으면 빨리 나타나라. 한 번 좀 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정 실장은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선 출국금지까지 된 상태죠. 관련 공소장엔 이 대표와 정 실장이 공범으로 적시돼 있습니다. 오늘 검찰은 성남 FC 의혹과 관련 안산시청을 압수수색했는데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성남 FC를 전격 인수하게 된 배경을 찾기 위해 안산시가 성남 FC의 전신인 성남일화축구단 인수를 추진했다가 단념했던 시기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겁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받고 있는 또다른 혐의도 있죠. '고 김문기 전 개발 1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읩니다. 유 전 본부장 인터뷰에서 "호주가서 골프 치고 카트까지 쳤는데 몰랐느냐"고 했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김 전 처장 유족은 유 전 본부장의 인터뷰를 보고 과거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았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겼는데요. 대선 전인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이 대표 측 인사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는 겁니다.

[고 김문기 전 처장 유족 : 사장님이랑 저랑 보자는 말씀이신가요?]
[이재명 후보 측 인사 : 술 좋아하면 소주라도 한잔 하든가]
[고 김문기 전 처장 유족 : 아 네 좋죠. 제가 저번에 여쭤봤던 것에 대한 답 가지고 와주시는 건가요.]
[이재명 후보 측 인사 : 후보님 또는 후보 가장 주변에서 후보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하고 얘기를 정확하게 들어가지고 말씀을 드릴게요. 그럼]

김 전 처장 유족은 해당 인사를 직접 만난 자리에선 "갑자기 확 들이 대면 블랙아웃이 된다. 그럴 때 모른다고 일단 대답하는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요. 이 대표의 대선 당시 발언들,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2일) :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그러니까 뭐,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8일) : 좌진상 우동규…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어떻게 그런 부패사범을 사면을 합니까?]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거부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는데요. 이 대표의 이 발언으로 오늘 발제 정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이렇게 선언합니다.]

경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배우자에 대해서, 신변보호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단 소식 방금 들어왔는데요. 어제 국민의힘의 문제제기로 경찰청장이 '검토해보겠다'고 한 지 하루 만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비정하다" 유동규, 반박한 정성호…이재명 "끝까지 싸우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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