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식욕억제제, 남성보다 여성에 효과…식이·운동은 남성이 더 효과"

입력 2022-10-25 10: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식욕 억제제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 서맨서 호킹 박사 연구팀은 1만6428명을 대상으로 한 3개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이 같은 식욕 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체중이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식욕 억제제를 먹었을 때 여성 몸무게는 20% 줄어든 데 비해 남성은 13%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연구는 과체중인 남성과 여성 1961명을 대상으로 68주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실험군엔 인체 식욕 조절 시스템에 작용해 배고픔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게 만드는 주사제 세마글루티드2.4mg를, 대조군엔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세마글루티드를 투여받은 실험군은 체중이 16.9%, 대조군은 2.4% 줄었습니다.

성별로 나눠 보면,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경우 여성은 체중이 18.4%, 남성은 12.9% 각각 줄어 여성이 남성보다 체중이 30%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번째 연구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 남녀 3723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식욕을 억제하는 또 다른 주사제 리라글루티드 3mg 또는 위약이 56주 동안 투여됐습니다.

결과는 첫 번째 연구와 비슷했습니다. 리라글루티드를 투여받은 여성이 남성보다 체중이 더 많이 줄었습니다.

세 번째 연구는 55세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남녀 1만7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들에겐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었는데, 식욕 억제제 시부트라민 또는 위약이 투여됐습니다.

1년 후 시부트라민 그룹 몸무게는 평균 4.5%, 대조군은 2% 줄었습니다.

시부트라민 그룹의 경우 여성은 체중이 5.2%, 남성은 4% 감소했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식욕 억제제가 여성에게 더 효과가 큰 것은 약동학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 생리학적 차이 때문에 약물이 몸 안에서 흡수, 처리, 배설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다만 영국 리버풀 대학 비만 임상 연구 책임자인 존 와일딩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가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나는 한 가지 이유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몸무게가 가볍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용량의 약물을 투여했을 때 몸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여성이 더 강한 용량을 투여받은 셈이 되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비만 학술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습니다.

한편 해당 연구에서 약물이 아닌 다이어트와 운동 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