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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울산 우승…데뷔 16년 만 생애 첫 MVP 오른 이청용

입력 2022-10-25 10:22

3년 전 K리그 울산 입단…공격 포인트 3골 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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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K리그 울산 입단…공격 포인트 3골 2도움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이청용 〈사진=연합뉴스〉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이청용 〈사진=연합뉴스〉


◇MVP로 훨훨 난 '블루드래곤' 이청용


“울산은 여러 차례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어려운 시대라 많은 분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 울산 현대처럼”

K리그 MVP에 오른 이청용(34·울산 현대)은 수상 소감의 가장 마지막으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청용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총점 50.34점으로 신진호(포항·19.40점), 김대원(강원·15.86점), 김진수(전북·14.40점)를 제치고 K리그1(1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습니다. 프로 데뷔 16년 만의 첫 MVP입니다.

이청용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 3골과 2도움뿐입니다. 4골 10도움을 올리며 포항 이끈 미드필더 신진호(34), 12골 13도움으로 K리그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과 도움 두 자릿수를 달성한 강원 김대원(25), 전북 현대 풀백 김진수(30).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보이는 기록은 낮지만 숫자만 보면 이청용의 진짜 가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번번이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줬던 울산은 올해 3월부터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 그 중심에 이청용이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숱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이청용의 축구 인생과 묘하게 닮았습니다. 2009년 FC 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해 가고 있었습니다. 깔끔한 퍼스트 터치, 유려한 드리블로 볼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년 뒤 시련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2011년 프리시즌 경기에서 거친 태클을 당하며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1년 동안 이청용은 축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재활로 회복하는 데 시간을 보낸 이청용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역동적인 드리블 대신 간결한 움직임으로 축구를 풀어나가면서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보훔(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아왔습니다. 그리고 11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뛴 이청용은 K리그 울산을 선택했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또 나이가 들면서 잃어가는 것을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정신적인 강인함으로 채웠습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얻은 성취에도 이청용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췄습니다. 이청용은 “이렇게 큰 상을 내가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 팀에서 받아야 한다면 골과 도움을 가장 많이 올린 (엄)원상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홍 감독은 “(이청용이) 올해 1년 동안 우리 팀에 했던 것들이 많다. 필요한 시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MVP는 당연히 이청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감독상은 홍명보, 선수·감독 모두 MVP로 4번째

홍명보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시즌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앞서 감독으로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 중국 항저우 뤼청(현 저장FC)에 몸담았던 홍 감독도 우승팀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30년 전, 1992년 포항 선수 당시 K리그 우승을 했던 홍 감독은 선수·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른 4번째 감독입니다.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지난해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습니다.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비결은 소통입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선수들과 함께 전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울산은 3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리그 최다 득점(57득점), 최소 실점(33실점)을 기록했고, 라이벌 전북과 상대 전적에서는 2승 1무 1패로 앞섰습니다.

리그 데뷔 3년 차 이하, 만 23세 이하 젊은 자원 중 한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20)이 수상했습니다. 올 시즌 8골 4도움으로 소속팀 강원이 파이널A로 올려놓은 양현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번 연속으로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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