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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옹성우 이어 차은우, 스크린 '눈호강 타임'

입력 2022-10-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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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옹성우·'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인드마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옹성우·'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인드마크〉

찰나의 치트키라도 좋다. 젊고 '잘생겨진' 스크린이 반갑다.

유행의 고루함과 클리셰의 호불호, 의외의 신선함이 공존하고 있는 스크린에서 장르가 무엇이든 미소 짓게 만드는 비주얼이 따분함 속 흐뭇함을 자아낸다.

'비주얼 캐스팅 명가'로 자리매김한 판타지오의 두 스타 옹성우(28)와 차은우(26)가 나란히 스크린 도전장을 내밀었다. 넷플릭스 '서울대작전(문현성 감독)'을 영화 데뷔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를 통해 본격 신고식을 치른 옹성우에 이어 11월에는 차은우가 '데시벨(황인호 감독)'로 스크린 문턱을 넘는 것. 얼굴 천재들의 열 일은 언제든 환영이다.

무엇보다 성공한 아이돌, 잘생긴 아이돌이 자연스럽게 걷는 수순처럼 옹성우와 차은우 역시 아이돌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브라운관에서는 단번에 주연 자리를 꿰찼다. 장르는 대부분 로맨스가 가미된 로맨틱코미디, 혹은 멜로물로 다정하고 따뜻한 정서가 무조건 탑재 돼 있어야 할 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스크린은 출발부터 다르다. 참여에 의의를 두고 분량보다 캐릭터를 본 듯 변신과 변화의 색깔이 강하다. 배우로서 장기적인 욕심을 확인할 수 있다.

류승룡는 두 배우에 대한 외모 언급으로 교집합 아닌 교집합이 되기도 했다. 류승룡은 최근 출연한 라디오에서 '인생은 아름다워' 속 캐릭터들을 설명하며 "옹성우가 내 아역은 아니다"고 잘라 말하는가 하면, 진봉의 학창시절을 연기할 만한 배우에 대해 "제가 고등학교까지는 커버 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는 무리다. 저를 담을 수 있는 배우를 생각해보니 차은우 외엔 없을 것 같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들의 비주얼 파워를 명확하게 인지 시킨 에피소드다.

◇연기력까지 잘생긴 옹성우

영화 '서울대작전'·'인생은 아름다워'·'정가네 목장' 옹성우 스틸 〈사진=넷플릭스, 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서울대작전'·'인생은 아름다워'·'정가네 목장' 옹성우 스틸 〈사진=넷플릭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대작전' 옹성우 스틸 〈사진=넷플릭스〉영화 '서울대작전' 옹성우 스틸 〈사진=넷플릭스〉

'서울대작전'에서 상계동 슈프림팀의 귀염둥이 맥가이버 막내 준기,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염정아와 박세완이 연기한 세연의 학창시절 다정한 첫사랑 정우로 분한 옹성우는 도시 미남 비주얼로 레트로 감성을 뽐냈다. 2년 전 개봉해야 했을 '인생은 아름다워'의 공개가 팬데믹 여파로 늦춰지면서 비슷한 시기 '서울대작전'과 '인생은 아름다워'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전혀 다른 캐릭터 성격은 옹성우의 연기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알리기 좋은 기회가 됐다.

사실 '서울대작전'의 준기는 처음 맞닥뜨렸을 당시 '옹성우 맞아?'라는 의아함을 내뱉게 만든 캐릭터. '그 잘생긴 옹성우를 왜 이렇게 활용했을까' 싶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발랄하게 녹아드는 '볼매' 준기와 이를 연기한 옹성우의 신선함이 이긴 케이스다. 비주얼을 감상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이 또한 옹성우를 바라보는 편견이었음을 더 빠르게 캐치 하게 만든 작품. 공식적으로는 첫 영화였기에 더 크게 다가온 기분 좋은 충격이다.

옹성우는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서울대작전' 대본 리딩 현장을 회상하며 "긴장해서 리딩을 잘 못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다는 게 떨려서 말문이 턱 막혔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대본이 닳도록 품고 다니고, 입이 마르도록 대사를 외웠는데 마음처럼 못했다는 것. 완성 된 영화 속 능구렁이 준기를 떠올리면 쉽게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엔 잘해내고야 마는 옹성우의 집념도 담긴 작품과 캐릭터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 시점 가장 잘 어울리는 키워드로 꼽히는 '첫사랑'롤을 맡아 또 잘했다. 아이돌 활동 경력을 살린 노래와 춤 실력에 이미지 캐스팅도 단연 최적이었다.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 인연은 옹성우의 다음 필모그래피 연결 고리가 되기도 했다. 류승룡과는 '정가네 목장', 최국희 감독과는 '별빛이 내린다'로 다시 만났다. '정가네 목장'에서는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 '별빛이 내린다'는 새로운 색깔의 멜로로 궁금증을 더한다.

지난 21일 공개 된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방우리 감독)'에서는 풍운호(변우석)의 성인 동생 역으로 깜짝 등장해 서사 있고 사연 있는 얼굴을 내비쳤다. 확실히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스크린에서는 단 세 작품 만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이질감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옹성우다. 잘생겼는데 연기를 잘하는 것이든, 연기를 잘하는데 잘생긴 것이든 결과적으로 다 갖췄다는 뜻이다.

◇차은우, 충무로 전설의 시작 될까

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빠른 시간 스크린까지 발길이 닿았다. '최최차차(최애는 최애, 차은우는 차은우)'라는 수식어가 충무로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할 타이밍이다. 차은우의 첫 영화는 테러 액션 '데시벨'. 소개만으로도 남성미 넘치는 장르물에서 차은우는 젊고 소신 있는 해군 음향 탐지 부사관으로 분해 브라운관 속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이야기.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소재가 신선하다. 차은우는 첫 영화 파트너로 김래원 이종석 박병은 등 롤모델이 될 법한 잔뼈 굵은 선배들을 만났다. 사실상 특별출연에 가까운 분량으로 전해지지만, 스포일러이자 키포인트가 되는 인물로 제작보고회까지 참석하며 '영화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현장은 배움의 터전이었다. '내 것을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겠지만,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야 했던 드라마와는 분명 다른 성격의 분위기였을 터. 첫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내비친 차은우는 "어렸을 때부터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선배님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고, 매 순간 순간이 좋았다. 모니터링부터 리허설까지 저에게는 모두 뜻 깊은 시간이었다. 먼저 다가와 주신 형들 덕분에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사전 공개 된 스틸 속 짧은 헤어스타일과 또랑또랑한 눈빛의 차은우는 내달 16일 정식 개봉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물론 반짝 반짝 빛나는 외모는 스크린에서도 죽지 않을 전망. 해군 제복도 찰떡같이 어울린다. 여기에 차은우는 전공을 살려 OST에도 흔쾌히 참여했다는 후문. 첫 영화에 아낌없이 다 줬다. 무엇보다 부족함을 발판 삼아 매 작품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차은우이기에 다음 스텝도 신뢰를 부른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차은우의 스크린 차기작은 CJ ENM과 할리우드 제작진이 손 잡은 대형 프로젝트다. 충무로 대표 흥행 거장 윤제균 감독의 선택을 받아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 주인공으로 낙점 됐다.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제균 감독은 차은우에 대해 "그저 예쁘장한 꽃미남이라 생각했는데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 특히 강렬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 등이 생각보다 더 높은 친구더라.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서늘한 차은우의 얼굴도 보고 싶어졌다"며 흥미로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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