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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삭발…" 이찬혁의 행보, 기발과 기괴 사이

입력 2022-10-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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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 음악 방송에 출연한 이찬혁의 모습각 방송사 음악 방송에 출연한 이찬혁의 모습
기발 혹은 기괴다. 이젠 그 끝이 궁금하다.

이찬혁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오롯이 표현한 무대 연출로 연일 화제 중심에 섰다. 악뮤(이찬혁·이수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변신한 그는 범상치 않은 프로모션부터 파격적인 앨범 활동까지 잇따라 선보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접한 대중들은 신선한 자극과 현실적인 괴리감 사이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찬혁은 정규 1집 '에러(ERROR)' 발매 전 1번 트랙 '목격담' 프로모션 일환으로 독특한 콘텐츠를 진행해 관심을 받았다. 여의도·광화문 한복판에서 잠옷을 입고 소파에 앉아있거나 전국 각지를 돌며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버스킹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객석에서 투명 마스크를 쓴 채 발견됐고 지난주 평일(17일~21일) EBS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해 댄스·CM송·잰말놀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화했다.

음악 방송 역시 기존의 틀을 파괴했다. 시작부터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었다. Mnet '엠 카운트다운' 사전 인터뷰 당시 '에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는 단 한 차례도 입을 열지 않았다. 또 타이틀곡 '파노라마(PANORAMA)' 무대 역시 객석을 등진 채로 선 뒤 노래를 불렀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최근 열애설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인 이찬혁 태도와 맞물리며 비판에 직면했다. 이찬혁과 프로미스나인 이새롬의 열애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잇따라 공개됐지만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 사생활은 확인이 어렵다'고 회피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 독특한 무대 연출은 계속됐다. MBC '쇼! 음악중심' 역시 직전 음악 방송과 뒤돌아선 채 노래를 불렀다. 다만 무대 뒤에 설치된 거울로 관객들에게 얼굴을 보여줬다. JTBC 'K-909'에서는 '목격담' 공연 도중 입 다문 채 와인을 들이붓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전날 방송된 SBS '인기가요' 무대는 파격의 끝이었다. 이찬혁과 함께 등장한 미용사는 '파노라마' 인트로가 흘러나오자 그의 머리칼을 힘차게 밀었다. 이찬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완곡을 열창했다. 특히 해당 음악 방송을 찾은 팬들에게 자른 머리카락을 나눠줬다.

이찬혁의 정규 1집은 '기존 악뮤의 이찬혁이 죽은 뒤 새롭게 솔로 아티스트 이찬혁으로 태어난다' 내용을 함축했다. 11개의 각 트랙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했다. 해당 에피소드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지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듯 싶다. 앨범 안에 담긴 이찬혁의 철학을 존중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전 연령층이 보는 음악 방송에서 다소 지나친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일부 보였다.

생소한 음악 세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찬혁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미디어를 접하는 대중들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는 게 맞는 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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