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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울먹인 이재명 "침탈의 현장"

입력 2022-10-24 18:23 수정 2022-10-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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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번 민주당과의 대치 끝에 철수한 지 닷새 만인데요. 이재명 대표는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탈의 현장"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장동 특검' 다시 한번 제안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다시 압수수색 > 오늘(24일)의 원픽은 여의도 민주당사로 가봅니다. 겉으로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당사 모습입니다. 입구에 취재진들만 모여들었을 뿐인데요. 무슨 일 때문일까요.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오전 8시 45분쯤 검사 등 17명이 민주당 내 8층 민주연구원을 기습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민주당사를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을 나왔다'고 고지하지 않았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실까지 침입했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이 건물 8층, 민주연구원이 있는 그곳에 검찰이 진입했습니다. 지난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불발된 지 닷새 만입니다. 당시에는 1층 입구에서 막혔죠. 월요일 출근 시간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민주당은 '침탈'로 규정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 곧바로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에게 '당사 집결령' 내렸고요. 양측의 8층 대치, 5시간 가까이 이어지다가 오후 2시쯤 김 부원장의 변호인이 입회한 뒤 결국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가 조금 전 마쳤습니다.

검찰이 8층에 처음 들어가던 그 시간, 민주당 지도부는 당사로부터 10분 거리인 국회의사당 본청에 있었습니다. 오전 9시 시작할 아침 회의 준비 중이었는데요. 회의 시작하자마자 이재명 대표, 원래 원고에는 없던 직격탄을 검찰에 날립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는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또다시 강행하겠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납득을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긴급 의원총회 소집했는데요. 회의장까지 가는 길, 이 대표의 입은 꾹 닫혔습니다. 검찰의 첫 번째 압수수색 시도 다음날인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던 모습은 다시 사라졌습니다. 민주당 또 다른 투톱인 박홍근 원내대표도 다른 '민생 챙기기' 일정, 얼굴만 잠시 비추고 의원총회에 합류합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소상공인들께서 민주당을 이렇게 직접 찾아주신 만큼, 하신 말씀 오늘 의원님들 통해서 충분히 전달해 주시고 저희도 그 반영을 위해서, 또 후속 조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좀 당에 상황이 있어서, 또 긴급회의가 잡혀가지고 먼저 좀 이석하게 된 점 양해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는 민주당, 긴급 의총 결과는 '본격 규탄'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민주당 투톱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데요. 먼저, 이재명 대표는 검찰과의 대치가 한창인 당사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압수수색 시도 때는 기존 일정 다 소화하고 있었다고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투톱, 박홍근 원내대표는 다른 의원들과 함께 용산으로 향했습니다. 여야 협치, 이제는 끝났다면서 이번 압수수색 시도의 배후로 이 사람을 지목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모든 것의 진두지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이렇게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석열 대통령 반성하십시오. 대통령실 반성하십시오. 정적 제거용 야당 탄압에 골몰인 윤석열 정권, 강력히 규탄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네, 박 원내대표 '국정감사 방해'라고 했는데요. 오늘 10개 상임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정감사, 민주당 불참으로 오전에 모두 멈춰섰습니다. 마침 국회 법사위는 법무부 종합감사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국회에 온 이 사람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재량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힘으로 막고 물건 던지는 거는 범죄의 영역입니다. {장관님, 민주당의 입장이 장관님께서 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셨다, 그래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는데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사과하라고 하셨나요? {네.} 정당한 범죄 수사를 하는 쪽이 아니라 범죄를 비호하는 쪽이 사과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국민의힘도 민주당, 적법한 법 집행에 따르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양승태 사법부'를 언급하던 것처럼 'OOO' 사법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전에 미뤄둔 국감,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민주당은 오후 2시 의원총회를 다시 연 결과 국감에 복귀했습니다. 다만, "정치 보복, 국감 방해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를 위해서입니다. 상임위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극과 극 치닫는 여야입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은 왜 김명수 사법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까? 김명수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집행하는 정당한 법 절차입니다. 국민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 합니다.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의 길을 민주당은 더 이상 막아서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바로 두 번째 픽으로 갑니다. < 특검과 연설 >입니다. 여야의 '극한 대치'를 잘 보여주는 두 가지인데요. 먼저, 특검입니다. 지난 금요일 '대장동 특검'을 제안한 이재명 대표, 오늘 다시 한번 이 카드 꺼내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좀 수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수사 봐주기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습니다. 부담스러운 부분들은 빼고라도 특검을 하자라는 말씀드리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 얘기 언제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특검을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장동 특검하자는 말, 진심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꺼내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 사실 처음부터 이 대표의 소위 '시그니처'는 아니었죠. 여기서 먼저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9월 30일) : 하루속히 특검을 구성해 의혹을 규명해도 부족한 판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것을 거부하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여기 쓰여 있는 대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입니다.]

그 뒤로는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쓰더니 이번에는 이 대표가 다시 국민의힘에 돌려준 셈입니다. 여기에 이 대표는 또 하나의 조건, 명확히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거는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김건희 특검과 둘은 연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고, 또 연관 짓지 말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 대표가 이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바로 발언을 이어 받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조율되지 않은 의견일까요, 아니면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일까요. 결국 '쌍특검' 카드 들고 나서는 민주당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 집단 망각이라도 기다리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 의견의 두 배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란 말씀 되돌려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꿈쩍도 않는 국민의힘입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 과거 이준석 전 대표의 말로 공격 들어온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의 예전 발언으로 응수합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대표께서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저희들이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다든지 검찰 수사에 문제가 크게 드러났을 때 특검 도입이 논의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특검은 가당치 않다 이런…]

"쇼핑하듯 수사 기관을 선택하는 민주 국가는 없다" 한동훈 장관도 이렇게 단칼에 잘랐는데요. 민주당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로 예정된 대통령 시정연설도 특검에 연계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뒷전으로 밀리는 듯했던 그 발언도 다시 끄집어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으로 외교참사를 불러와 놓고, 국회에 '이 XX들'이라고 욕해 놓고 무슨 염치로 국회에 오겠단 말입니까? 무슨 염치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겠단 말입니까? 대통령에게 비속어의 대상이 된 저희 민주당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에 '강'으로 맞붙는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입니다. 민주당에서는 결국 내일 시정연설에 대해 거부 선언했습니다. 다만, 어떠한 방식이 될지는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글쎄 우리 헌정사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또 국회법에서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 있는 국회법의 규정, 그리고 여야 합의로 25일로 일정이 정해졌는데 거기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네, 이 시정연설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입법부의 협조를 구하는 연설입니다. 여의도에 본격적인 국회 예산 심사 시즌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한데요. 시작부터 삐그덕거린다니… 국정 없는 국정감사에 이어, 예산 없는 예산 정국이 될 것 같다는 우려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현재 이렇게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내일 싸울 걸 연구하고 이 싸움이 진전된다면 나라가 어디로 가냐. 경제가 어떻게, 외교가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워진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장동도 거의 가라앉았다가 지금 5만 건이 넘게 나타났거든요, 이 기간 동안에, 짧은 기간 동안에. 그만큼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짧게 말씀드리면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으로도 상당히 타격 부담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 번째 픽은 < 오만한 사유서 >입니다. 오후 들어서야 시작된 국정감사, 핵심 이슈들 정리해드립니다. 먼저 국회 과방위입니다.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해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국감 이어 2년 연속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범수/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서버 이중화에 대한 조치는 진작부터 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좀 벗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계기를 기회로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생겨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일본 포럼 일정,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 그리고 증인 출석 관련 자극적이고 부정적 기사 양산을 불출석 사유서에 썼는데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다" "오만한 사유서", 여기서만큼은 여야 의원들 한 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국회 과방위는 동행명령, 고발 조치까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픽은 국회 국방위·외통위 소관이네요. < NLL 침범>입니다. 북한 상선 1척이 오늘 새벽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북으로 다시 올라갔는데요. 북한은 이 사실은 뺀 채 "남한이 선박 단속 구실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고요. 방사포로 맞불을 놨습니다. 마침 중국 당대회가 끝난 직후라 이번 도발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미사일 발사, 핵 실험 등 고강도 도발로 가는 수순이라는 분석 나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 < 활주로 이탈 >입니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빈 세부 막탄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어젯밤 11시쯤 악천후 속에 두 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1시간 뒤 다시 착륙을 하려다가 벌어진 사고입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170여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그 여파로 세부 공항은 아예 임시 폐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사과와 함께 사고 수습에 나섰고요. 국토부도 사고수습본부 설치하고 현지에 감독관을 급파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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