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육성재가 지닌 금수저의 비밀이 탄로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금토극 '금수저' 10회에는 육성재(이승천 역)가 자신의 계획을 완성하기 전, 뜻밖의 변수를 만나게 되는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앞서 이종원(황태용)이 된 육성재(이승천)는 목적대로 모두를 속이고 도신그룹의 지분과 아버지 최원영(황현도)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의 약혼녀 연우(오여진)는 멋지게 돌아왔으니 당장 결혼을 진행하자고 보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정채연(나주희)의 존재를 곱씹는 육성재의 모습은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도 지우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을 짐작하게 했다.
정채연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육성재의 집을 찾아왔고, 평소 의붓아들이 눈엣가시였던 새어머니 손여은(서영신)은 순순히 수락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육성재는 직접 정채연이 일하는 방송국으로 향했고, 마침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종원은 커피 심부름을 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렇게라도 정채연을 보고 싶었던 본심을 숨기고 애써 냉랭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육성재와 처음으로 그에게 부러움의 감정을 느낀 이종원의 처지가 대비돼 아이러니를 선사했다.
잔인한 진실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오래전 미국에서 이종원이 휘말렸던 총격 살인 사건의 진범이 다름 아닌 외삼촌 장률(서준태)이었던 것. 육성재는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며 장률을 협박했고, 여기에 장률이 손여은의 동생이 아니라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안방극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정채연의 아버지 손종학(나 회장)을 해친 사람도 장률일 것이라 확신한 육성재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정채연의 부탁대로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마친 육성재는 오랜만에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떡볶이집을 찾았다. 여전히 그를 의심한 정채연은 진실을 추궁했고, 육성재는 "난 나 회장님 죽이지 않았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채연은 끝끝내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실망한 채 등을 돌려 집으로 향했고, 이종원에게서 오랫동안 널 좋아해 왔다는 고백을 듣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운명이 바뀐 뒤에도 변함없이 한 여자만을 지켜봐 온 두 남자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육성재는 자신의 원래 가족에게 맛있는 밥을 대접하고 싶어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같은 식당에서 아버지 최원영을 만나게 됐다. 마주 앉은 두 가족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러 시청자들을 덩달아 긴장하게 만들었다. 최원영은 생활고에 허덕이는 육성재의 가족을 향해 비수를 꽂는 말을 내뱉었고, 이에 최대철(이철)은 "가난은 전염되는 게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서로 다른 삶의 태도를 지닌 두 아버지, 부와 반비례하는 행복을 누리는 두 가족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묘한 울림을 줬다.
10회 말미에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연우는 자신의 만류에도 육성재가 정채연과 인터뷰를 강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에 사로잡혔고, 신비한 금수저의 마지막 법칙을 이용해 판을 뒤집으려 했다. 다른 사람이 금수저로 밥을 먹으면 수저 주인의 기억을 갖게 된다는 규칙을 알고 있었던 연우는 이종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금수저를 건네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 정채연은 이종원이 된 육성재의 금고에서 자신이 오래전 육성재에게 주었던 선물을 발견했고,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숨 막히는 엔딩 장면을 완성했다.
'금수저' 10회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5.6%(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여진이 승천에 대한 질투심으로 주희를 찾아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은 수도권 가구 기준 6.2%(닐슨 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았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