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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 생리통 유발 가능성" 늑장 보고서

입력 2022-10-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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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회용 생리대가 가려움증이나 생리통 같은 증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1년 반 뒤에야 공개됐는데…보고서엔 생리대의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불편함도 더 많이 느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정부는 다만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거라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자세한 내용,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조사는 2017년 특정 일회용 생리대를 썼던 사람들이 전에 없던 이상 증세를 호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JTBC '뉴스룸'/2017년 8월 23일 : 부작용 피해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8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환경부와 식약처가 진행한 건강영향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예비 조사 후 1차 조사에서 1만 6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2600명을 패널로 선정해 10개월간 2차 추적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 중 90.3%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겪었던 부작용으로는 생리 때 혈색 변화가 가장 많았고 생리통과 여드름, 외음부에 가려움증, 두통 등을 호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록 생리 중 불편 증상도 함께 늘었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건강에 나쁘다는 뜻은 아니라며 화학물질의 검출량도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업계는 생리 중 불편함이 생리대의 물리적인 자극 때문이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안소영/여성환경연대 대표 : 여전히 문제를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몰고 또 기업과 정부에 면죄부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식약처가 조사를 마치고서도 1년 반 가량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강은미/정의당 의원 (지난 7일/국정감사) : 역학조사가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식약처는 방대한 자료 검토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반박합니다.

[김상봉/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 충분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검증,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을 발표해야 한다는 취지로 검토하고 검증하다 보니…]

여성단체들은 화학물질의 복합적인 노출에 따른 건강 평가를 추가로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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