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 아이들도 자주 먹는 음식이라.. 좀 더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사건 직접 취재한 최승훈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먼저 햄버거 패티에서 나온 이물질이 '고래회충'이라고 여러 전문가들이 말한 건가요?
[기자]
네, 문제의 햄버거 조각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수거해서 대학교 연구실에 가져갔고요.
기생충학 전문가가 패티에서 이물질을 뜯어내 현미경에 올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형적인 고래회충의 유충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에게도 제보자가 이물질을 발견했을 때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는데요.
마찬가지로 고래회충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이렇게 이물질이 나온 게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7월에도 경기도 고양시의 맥도날드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손님 B씨가 먹던 햄버거에서 금속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서울 강남구의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맥도날드 본사는 이런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기생충이 나온 거라… 이렇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 찾아야 될 것 같은데, 이번 경우에는 손님에게 합의부터 시도를 했다고요.
[기자]
네, 무엇보다 원인부터 찾아서 설명해주는 게 맞는 순서죠.
그런데 손님에게 돈을 주면서 더는 문제 삼지 말라는 합의서부터 요구한 건, 대기업 측 행동으로는 옳지 않다는 지적, 나올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특히 이물질이 나온 문제의 햄버거 조각까지 가져가겠다고도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앵커]
제보자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제보를 결심했다. 이렇게 말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맥도날드가 문제의 햄버거 조각을 가져가고 '당사자간 비밀 유지 조항' 그러니까, '바깥에 말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조항에 동의하면 패티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사실을 어떤 방법으로도 증명하거나 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A씨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A씨/맥도날드 손님 : 제가 그냥 그 돈 받고 내가 그냥 말을 하지 않고 덮어버리면, 이런 문제가 생겨도 누군가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넘어갈 것 같아요. 그게 과연 소비자로서 옳은 일인가… 나 하나만, 내가 입을 닫는다고 해서 괜찮은 건지…]
이와 관련해서 맥도날드 측도 더 해명했는데요.
이번 보상 과정에서 고객에게 불쾌하게 인식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내부 규정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