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성난 여론 잠재우기?…사고 뒤 반복되는 '회장님 사과'

입력 2022-10-21 20:08 수정 2022-10-21 22: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사고와 그 후의 과정을 보면 '달라진 게 거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자는 계속 잃어선 안 되는 목숨을 일터에서 잃고, 성난 여론에 기업 회장이나 경영인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이 반복됩니다. 뒤늦은 사과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규 전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 때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1월 광주 화정동 참사로 또다시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정몽규/당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난 1월 17일 / 대국민 사과) :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올해 2월 4명이 숨진 폭발사고를 낸 여천NCC도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나흘 전 또 불이 나서 5명의 노동자가 다쳤습니다.

에쓰오일의 울산공장도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CEO는 '폭발'은 뺀 채 '화재사고'라고 강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후세인 알카타니/에쓰오일 CEO (지난 5월 20일 / 대국민 사과) : 화재사고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책임을 피하고, 성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수단으로 대국민사과를 써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김남근/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변호사) : 사과한다, 반성한다고만 해놓고 다시 또 그와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보고서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가 나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위험한 일은 계속 하청에 맡기는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