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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김혜수, 거대 세력 김해숙 상대로 운명 바꿀까

입력 2022-10-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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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슈룹'
중전 김혜수와 폐비 서이숙의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하는 기구한 운명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주말극 '슈룹' 1회에서 말미를 장식한 중전 김혜수(화령)와 폐비 서이숙(윤왕후)의 독대 장면이 안방에 묵직한 잔상을 남기고 있다.

이 독대 장면에는 김혜수가 자식들을 지켜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와 함께 왕실에 거대한 비밀을 암시했다. 두 여인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사실들은 무엇일지 '슈룹'의 서사가 한 겹 풀린 독대 장면의 비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맏아들 세자 배인혁이 혈허궐로 쓰러지고 대비 김해숙의 수상한 낌새를 포착한 김혜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 김혜수가 터질 것 같은 불안함 속에 문득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폐비 서이숙이었다.

김혜수가 역모로 몰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이숙을 만나야 했던 까닭은 단지 서이숙의 아들 태인세자도 혈허궐을 앓았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대비 김해숙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이 커져가는 만큼 세자와 태인세자의 상황이 어딘가 묘하게 닮아있었기 때문. 김혜수의 예상대로 태인세자의 죽음은 역사에 남겨진 기록과 달랐다.

서이숙은 대군들이 제왕 교육을 따로 받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세자의 경쟁자로 지목되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대군들에게 제왕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중전이 세자 외에 자식들을 지키는 방법 중 한 가지로, 이는 김혜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현실에서 국본의 자리가 공석이 되고 가장 현명한 자를 왕위에 올린다는 택현이 적용된다면 다음 세자의 자리는 적통 대군들뿐 아니라 후궁들의 소생들도 꿈꿀 수 있다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준비된 서통왕자와 그렇지 못한 적통왕자들 중 어떤 사람이 적격자로 판단될지는 불 보듯 뻔할 터. 김혜수는 생각지 못한 부분에 빈틈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이숙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는 김혜수에게 경고로 다가왔다. 태인세자가 앓았던 혈허궐을 똑같이 앓게 된 세자 배인혁, 서이숙의 자식들처럼 제왕 교육을 받지 않은 김혜수의 적통대군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서이숙 자식들의 말로, 때마침 종학에서 배동을 선발하자며 왕자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대비 김해숙까지 모든 것이 서이숙이 중전이던 시절의 비극과 닮아가고 있었다.

소문으로도 실록으로도 남겨지지 않은 대비 김해숙과 서이숙 사이 일은 김혜수의 상상 이상으로 잔혹하고 의문투성이였다. "치졸하고 비겁하고 비열하고 손가락질 당할지언정 제 자식들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서이숙의 한(恨) 서린 마지막 한 마디는 김혜수로 하여금 흐르는 눈물을 닦고 일어설 의지를 부여했다.

사고뭉치 자식들을 검은 마수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 중전 김혜수의 본격적인 고군분투기는 '슈룹' 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일(2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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