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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으로 가득한 세상"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로 컴백(종합)

입력 2022-10-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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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

전통의,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이 된 공연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새롭게 돌아왔다.

태양의서커스는 세계적인 명성의 아트 서커스 그룹으로, 전 세계 60개국 450여 도시에서 2억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 중 '알레그리아'는 태양의서커스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1994년 초연 후 19년 이상의 투어 기간 동안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 희망, 기쁨'을 뜻하며, 왕을 잃은 후 한 때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기존 세력과 희망과 쇄신을 갈망하는 새로운 세력 사이의 권력 투쟁을 그린다. 2019년 25주년을 기념해 업그레이드 됐으며 시대를 초월해 강렬한 경험과 영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태양의서커스의 국내 방문은 4년 만. 2008년 내한했던 '알레그리아'의 새로운 버전으로, 무대연출, 곡예, 음악, 세트, 의상, 조명, 분장 등 전반적인 부분을 더욱 감성적으로 극대화 시켰다.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로 컴백(종합)

개막 당일인 2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Big Top)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마이클 스미스(Michael G. Smith) 예술 감독은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지난해 11월 휴스턴에서 처음 막을 열었고, 9개월 간 미국 캐나다에서 공연 후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스미스 감독은 "2008년에 공연을 본 관객들은 달라진 변화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변함없는 음악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다시 상상하고 다시 창작했다"며 '팬데믹 동안 관객들은 무엇을 원할까' 고심했고, '어떻게 하면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을 선보일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잘베르트(Francis Jalbert) 수석 홍보 담당자는 "세계를 돌아 다닌지 벌써 20년이 됐는데, 새로운 '알레그리아'는 오늘 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 써 다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뉴 알레그리아'는 잠실종합운동장 광장 내 5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빅탑 '그랑 샤피또'(Grand Chapiteau)에서 공연된다. 이는 태양의서커스의 고유 시스템이자 움직이는 마을로 불리는 초대형 텐트로, 씨어터 공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25미터 높이의 거대한 강철 기둥 4개가 지지하는 빅탑의 크기는 높이 19미터, 지름 50미터로 26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고 1360평 규모에 550개의 말뚝을 설치해 시속 120k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바뀐 흰색 외형 천막은 온실 가스 배출을 최소화, 친환경적 면모도 갖췄다.

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
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

간담회에 앞선 시연에는 불꽃을 삼키고, 마시고, 만지는 파이어 나이프 댄스 퍼포먼스(Fire Knife Dance Performance)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플라잉 트라페즈 퍼포먼스(Flying Trapeze Performance), 알레그리아 송(Performance of the Alegria Song)이 공개돼 감탄과 박수를 절로 터지게 했다.

마이클 스미스 감독은 "태양의서커스와 10개 작품을 함께 한 것 같다. 열정을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는 프로젝트다. 우리는 전부 일중독이고 완벽주의자들이다. 매일 2000명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희열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배우들은 대부분 대를 이어 서커스에 몸을 담는다. 플라잉 트라페즈 아메드 투니치아니(Ammed Tuniziani)와 에스테파니 에반스(Estefani Evans)는 실제 부부로 동반 활동 중이기도 하다.


아메드 투니치아니는 "우리 집안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부터 서커스를 시작했고 내가 3대다. 서커스는 내 인생이고, 열정이고, 첫사랑이다. 첫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관객들인 것 같다. 관객들이 날 바라봐주는 눈빛만 있으면 열정을 쏟아내게 된다. 관객들이 내 연료다"라고 강조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라며 남편의 말에 깊이 동의한 에스테파니 에반스는 "난 '가족'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남편과 같이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아이들도 이제 합류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랜 여정을 함께 하면서 공동체를 꾸리는 태양의서커스 자체가 또 하나의 가족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머 나이프 댄스의 팔라니코 솔로모나 페네사(Falaniko Solomona Penesa)는 "난 이번에 새로 영입 된 멤버다. 꿈이 이뤄진 것 같고, 매 순간 감사하고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에서 나와 열광적인 관객들을 수 천 명 만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표했다.

드럼·퍼커션의 벤자민 토드(Benjamin Todd)는 "10살 때 처음 호주에 가 서커스를 봤다. '언젠가 저걸 하고 말겠다'는 인생 목표가 생겼다. 가족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이루지 못했을 꿈이라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서커스는 내가 첫 세대지만, 대대로 예술을 이어 온 가정이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
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새 버전으로 돌아오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프레스콜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됐다. 〈사진=JTBC엔터뉴스〉

국내에서 여섯 번째 태양의서커스 공연을 유치하고 있는 마스크 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설치 작업을 할 때마다 '미친 짓 아닌가' 생각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이래서 하는구나' 싶다. 세계적으로 이 작품 만큼 익사이팅한 공연은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특히 이들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투자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내가 이들의 한국 메신저가 됐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초연 때만 해도 태양의서커스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젠 달라졌다. 국내 관객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또 "태양의서커스가 한국에 올 때마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세계적 금융 위기 속에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또 한번은 메르스 때 와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팬데믹 후 공개되는 것이라 관객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 같고 크게 성공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다만 김 대표는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며 "일각에서 '태양의서커스가 파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정확하게는 파산 보호 신청을 했던 것이다. 이익이 안 나거나 경영에 어려움 있었던 것은 아니고, 7년 전 오너가 회사를 팔면서 파생된 여러 일들로 인해 '보호 신청'을 한 것이다. 다시 한 번 확실히 전달 드리고 싶은 내용이다"고 꼬집었다.

현실에서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는 환상의 퍼포먼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20일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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