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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주사파' 발언, 민주당 겨냥?…"본인이 알 것"

입력 2022-10-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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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 자리에서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했죠. 이를 놓고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이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음주와 연결시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알 거라고 오늘 발언을 추가로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윤 대통령 "주사파" 민주당 겨냥?…"본인이 알 것" vs "약주 하셨나"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했죠. 그런데 이 자리에서 '주사파'라는 민감한 단어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오찬 간담회 (어제 / 음성대역) :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닙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합니다.]

협치와 주사파, 협치 대상 중 주사파가 있다는 거냐? 해석이 가능한 발언인데요. 대통령실도 못내 이 발언이 찜찜했던 모양입니다.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혔죠. 윤 대통령이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일 뿐이다, 선을 그었는데요. 정치적 왜곡은 말아 달라는 겁니다. 조금은 쌩뚱맞은 주사파 언급, 윤 대통령이 먼저 꺼낸 건 아니라고 하죠?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 당협위원장이 이제 지금 북한의 도발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이제 더 잘해야 되고, 종북 주사파 세력 같은 경우에는 이제 그 사람들이 이기지 못하도록 해야 된다, 뭐 이런 식의 발언을 했고…]

관련 발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이를 마무리하며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 뿐이라는 겁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게 뭐 갑자기 대통령께서 마이크를 들고 '자, 이제부터 우리는 종북 주사파는 척결해야 합니다' 이렇게 나온 맥락은 아니었습니다.]

[진수희/국민의힘 서울 성동갑 당협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를 의심하는 과정에서 뭐 그런 단어들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렇게 심각했던 것도 아니고요. 굳이 야당에서 이거를 정쟁의 요소로 삼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의힘에선 대한민국에 주사파가 얼마나 되겠느냐? 특히 정치권엔 더더욱 없을 거란 반응도 내놨는데요.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종북 주사파라고 했을 때 찔리는 분들 아닐까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스스로를 종북 주사파로 규정하는 분들은 저는 정말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과거에 종북 주사파 사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김일성 체제를 존중하거나 북한을 추종하는 분은 저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정치권에서는 더더욱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글쎄요. 찔리는 분들이라? 종북 주사파가 아니더라도, 찌르면 찔릴 수밖에 없겠죠. 최근 '멸공의 횃불'을 활활 불태운 이 분, 직전 대통령과 현직 국회의원에게도 종북 딱지를 붙였습니다.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지난 12일)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사상가라고 이렇게 했습니다.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지난 12일) :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수장이죠.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동조를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 뿐이냐"고 말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 그냥 흘려들을 순 없었나 봅니다. 설마 민주당을 지칭한 거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협치 대상을 말씀하면서 종북 주사파를 언급하셨거든요.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야당을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말 심각하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과거 어떤 정권이 이른바 종북 주사파와 협치를 해 온 정권은 있는지. 민주당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말씀하는 종북 주사파의 정치세력이 누군지부터 특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만일 그것이 민주당을 가리켜서 하는 얘기라고 한다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지요.]

술을 마시고 한 발언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약주 드시고 하신 말씀은 아니시겠죠? 김문수 그분의 발언하고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어제 오찬 자리엔 '술'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날선 반응에 오늘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끝내 '주사파'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아는 거니까. 저는 어느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기는 아니고, 대통령은 헌법상, 우리 헌법을 수호하고 또 국가를 보위해야 될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침 또 거기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제가 답변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다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주사파 세력을 콕 짚어 언급한 적이 있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9일) : 좌익 혁명 이념 그리고 북한의 주사 이론, 이런 거 배워가지고 민주화 운동의 대열에 끼여가지고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이렇게 살아온 그 집단들이 이번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굳이 '주사파'라는 민감한 단어를 사용해 과거 발언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연히 종북 주사파는 반헌법적인 세력인 게 맞죠, 협치 대상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무적으로 이제 굳이 이런 표현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

민주당에선 주사파는 1980년대에 등장해 이미 다 정리가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종북 주사파라는 말이 198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일시적으로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하도 사악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있었는데 그게 다 정리가 됐죠. 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종북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분은 나는 그 사람들이 좀 이상해요. 정상이 아닌 거예요.]

무려 40년 전, 먼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시간 개념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죠. 윤 대통령에게 40년은 그리 먼 시간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14일) : 김문수 전 지사는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입니다. 제도나 이론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분은 70년대 말, 80년대에 실제로 우리 노동 현장을 뛴 분이기 때문에…]

40년 전 노동 현장의 경험도 높게 산 분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4월 27일) :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 '명패 수집' 나경원·'당협 교체' 정진석…당권 욕심? "눈치 챙겨!' >

올해 '관운'이 크게 들어온 걸까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최근 며칠 사이에 관직을 두 개나 하사받았죠?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저출산 부위원장하고 기후환경대사, 대외직명대사를 동시에 사실은 한 번에 하라 그러셨는데, 기후환경대사는 국무회의 의결 절차가 그래서 발표가 좀 차이가 나게 되어 있었고요. 원래 동시에 오퍼를 받았었습니다.]

정치권에선 '명패'를 두 개나 줬으니, 당권은 넘보지 말라는 메시지다! 해석이 나왔는데요. 나 전 의원의 생각은 전혀 다르죠.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유력한 당권주자 나경원한테 자꾸 자리를 주는 게 '이번에는 쉬어라' 이런 메시지입니까?} 두 자리 다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이고 저도 열심히 챙기겠지만 비상근이다. 그래서 뭐 좀 자유롭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났을 때, 이렇게 만났을 때  '당권 나오지 마세요' 그런 얘기 안 했죠?} 당연히 안 하시죠. {당권 얘기는 하나도 안 했습니까?} 네, 이야기 안 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은근히 자랑하며, 당심을 뽑내기도 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여론조사가 좀 잘 나오는 건 사실이고요. 또 그거는 당원들의 마음이 좀 모아진 부분도 있다…]

실제로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이 부동의 1위였습니다. 23%의 지지를 받으며,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다만, 여권에선 나 전 의원이 눈치를 좀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명패'라는 '당근' 뒤엔 '채찍'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용산에서 '당신 당대표 출마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부위원장 자리 주는 거예요, 그리고 뭐 특명정권대사? {기후대사.} 기후대사 이런 거 주는 거예요'라고 하겠냐고요. 한 번 부위원장을 줬는데 계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니까 '오케이 그러면 하나 더 줄게' 그랬는데도 뜻을 굽히지 않으면 저는 좀 대통령실에서 화가 나지 않을까 싶어요.]

용산의 눈치를 좀 봐야할 사람,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그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 비대위원장. 당협위원장 교체를 준비 중이라고 하죠? 당내에선 전당대회 준비나 하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용산에서도 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실에서는 '아니 뭐 이렇게 (전당대회를) 늦게 하려고 그래, 빨리해. 그리고 왜 비대위원장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되지, 왜 당협위원장들을 바꾸려고 그래'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어제 윤 대통령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오찬이 있었죠? 일부 언론에선 윤 대통령이 정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요. 어제 오찬 참석자들은 전혀 아니다,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이미 몇 달 전에 잡혀 있던 약속이었다는 겁니다.

[진수희/국민의힘 서울 성동갑 당협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오찬 행사는 몇 달 전에 계획된 것이고 저도 연락을 받았는데, 그때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이 되고 해서, 조심스러워서 이거를 몇 달을 연기했던 것이기 때문에. 어제 모임을 그런 거랑 연결시키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시도, 이준석계 솎아내기란 뒷말도 나오고 있죠? 지목된 이준석계들, 난 당무감사에 자신 있다, 사전 김빼기에도 나섰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예를 들면 이준석이랑 가깝다, 내지는 이준석과 메시지가 비슷했다는 이유로 하기에는 각각에서 그 당협위원장으로서의 성과가 너무 좋은 분들이 많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성과 좋아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했기 때문에 그다음에 당원들도 배가를 많이 했고.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만약에 그런 정치적인 이유로 당무감사를 한다고 그러면 정말 우리 당에 희망이 없는 거죠.]

이준석계 정리론, 결국은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행동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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