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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선 이준석 '잠수 모드'…상행선 한동훈 '총선 차출론'

입력 2022-10-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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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후 입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주변 인사들의 조언을 듣고 당분간 침묵을 지키며 성찰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사이 여권의 조명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하고 있습니다. 총선 차출론에 이어서 당대표 가능성도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20일) 발제는 레트로 갬성으로 문을 열어봤습니다. 가수 송대관씨의 '차표 한 장'이란 곡입니다. '줌 인'의 주인공은 2명인데요. 말 그대로 상·하행선 표를 나눠 쥔 두 사람입니다. 먼저 하행선을 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부터 '줌 인' 해보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8월 25일) : '야, 이준석만 좀 조용히 하면 안정돼 가지고 대통령이 갑자기 성군이 되어가지고 이렇게 선정을 펼칠 거야'라는 이론을 펼치는 사람은요, 그러면 애초에 이준석을 안 괴롭히면 됐었어요.]

국민의힘과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던 때만 해도 조용히 할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던 이 전 대표, 지난 13일 이후로 무기한 침묵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직후인데요. "송치 혐의에 대해 부인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뒤 오늘까지 현재 일주일째 입을 닫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무고 혐의 송치까지 2연타를 맞으면서 충격이 적잖았던 듯한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준석 전 대표, 지금 뭐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오늘 가장 핵심 측근하고 연락을 했어요. 연락을 했더니 이제 좀 여러 가지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 언론 활동도 전혀 안 할 거고…]

이핵관의 전언에 따르면요. 이 전 대표가 당분간 입을 닫고 있을 생각이라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수사기관이 이준석 징계 사태를 촉발한 출발점인 성접대 의혹을 사실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지난해 12월 27일) : 2013년 8월 15일 의전 담당 김○○, 실명을 일부러 안 적었습니다. 130만원을 썼다. 숙소 및 접대. 대상은 새누리당 이준석 위원. 비고는 리베라호텔 룸살롱 그리고 괄호치고 {성접대.} 성접대.]

이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죠. 이 전 대표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이 전 대표를 즉각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는데요. 경찰은 무고 혐의가 성립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가세연 측을 고소한 것을 무고라고 본 건 결국 성접대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검경은 성접대 의혹 여성의 신원도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여성은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표도 "그런 일이 없었다"는 취지로 성접대 의혹 자체를 전면 부정하고 있죠. 그럼에도 검경이 성접대는 있었다는 의심을 품고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살기 위해서는 일단 침묵하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줬잖아요. 좀 내적 성숙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라. 지난날도 되돌아보고 좀 차분하게 대안으로서 '이준석 나와라, 이준석이 필요하다' 이런 보수우파 쪽에서 이런 얘기가 나올 때까지는 한동안은 좀 잠수탈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의 멘토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죠. 2024년 총선 때 부활을 목표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그래서 2024년에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질 것 같으면 정치 인생이 그걸로써 마감될 수도 있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정도다.} 지금서부터 이준석 대표가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는 것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봐요.]

이 전 대표, 그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뽐내왔죠. 하행선에 몸을 실었다 해도 어느 순간 갑자기 침묵을 깨고 포효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전 대표가 잠수 모드에 돌입한 사이 국민의힘의 눈은 이제 차기 당 대표 선출과 내후년 총선에 쏠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상행선 티켓을 거머쥔 게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국민의힘이 한 장관의 '총선 차출론'을 띄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개인적으로는 총선 즈음에는 (한동훈 장관이) 좀 한번 나서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나서줬으면 좋겠다?} 네, 왜냐하면 총선에서는 어떤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그 상식, 공정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어떻게 보면 진두지휘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총선에서는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바로 한 장관이라는 주장입니다. 한 장관, 여권에선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을 상징하는 대표적 스타 장관으로 떠올랐죠.

[강인선/당시 대통령실 대변인 (7월 19일) : 대통령은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 국회의원이 전부 다 속으로 중요 범죄 수사를 못 하게 하려는 의도와 속마음을 갖고 있었던가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6일) : 왜 국민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는 법을 만드셨어요? 갑자기 정권교체 직전에요? 그전에 이야기 안 하시다가요?]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장관은 스타가 돼야 되는데', 이 '스타'를 '한 스타'로 윤석열 대통령은 보고 있을 수 있겠죠.]

국민의힘, 현재의 당 주류로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친윤계 중진 의원들이 여럿이지만 이들만으로 중도 외연 확장을 끌어내긴 어렵다는 판단인데요. 의도적으로 한동훈 차출론을 띄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장관이 이준석 전 대표를 대신해 중도층을 공략할 만한 카드라고 본 건데요. 합리적 이미지와 언변을 앞세우면 중도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단 생각입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슬슬 지금 이제 예정대로 가는 건데 너무 급하지 않나요, 모든 게 지금?} 앵커께서 궁금해하니까 내가 보기에는 총선 출마하는 것이 국민의힘에는 좋은 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 지금 무슨 프로젝트를 가지고 한동훈 총선 출마 작전을 짜는 게 아니잖아요.]

한 장관 본인도 차출설이 나오는 게 싫지만은 않은 듯한데요. 총선 출마에 아예 생각이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 혹시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6일) : 제가 지금 여기서 왜 그런 말씀을 드려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요. '현재'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추면 그 뒤에 '나중에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이 생략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8일) : 그러니까 출마한다는 이야기지. {출마한다는 이야기입니까?} 그거 뭐 길게 생각할 게 뭐 있어. {어디 출마합니까? 총선 나갑니까, 그러면?} 총선 2년 후에 출마한다는 이야기지.]

이보다 훨씬 파격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한 장관이 총선 출마 이전에 차기 당권부터 잡을 것이란 '조기 등판론'인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최근 며칠 사이에 여러 가지 중요한 정치인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한동훈 장관이.} 한동훈 장관이 내년 4월 이후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로도 출마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없지는 않아 보인다.]

보수성향의 정치 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입니다. 윤심이 한 장관을 찍었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이 이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대표가 돼서 국민의힘을 완전히 좀 바꾸고 개혁해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하여튼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의 당대표 출마설을 그냥 가볍게 안 들었으면 좋겠고 분위기가 하여튼 묘해졌어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여러 가지 가능성과 여러 가지 상상력은 다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가능성이 높을까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되겠어요. 당에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고 그런 그림이 그려져야 되지 않겠어요?]

한 장관이 당무에 대한 이해도가 기존 정치인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당 대표는 당 안에서 어느 정도 정무적인 경험을 쌓아야 맡을 수 있는 직책이란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선 후보는 저희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 사례도 있지만 본인이 정치 경력이 좀 적더라도 하나의 아이콘이 돼서 바람을 타면 갈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당을 진두지휘한다는 것은 어떤 정무적인 경험이라든지 당 체제에 대한 이해, 이런 것이 필요한데 그걸 초기부터 그런 걸 하실 수 있을까…]

자, 오늘은 각자 상·하행선에 오른 두 여권 인사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어디든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있는 법이겠죠. '줌 인' 한 마디는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

♬ '돌고 돌고 돌고' - 전인권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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