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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집사' 이혜리, 씩씩한 비운의 장례지도사로 컴백

입력 2022-10-20 14:14 수정 2022-10-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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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집사' 이혜리'일당백집사' 이혜리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를 통해 복귀 청신호를 켰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일당백집사'에서 이혜리는 망자를 만지면 그들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 역으로 분했다.

이날 이혜리는 장례식장에서 상주에게 따귀를 날리고,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남의 눈치 안 보는 당차고도 호탕한 인물로 보였다. 그러나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평생 직장을 꿈꾸며 입사한 상조 회사 첫 장례식장에서 귀신을 만나 도망쳤다. 겁에 질려 도망쳤지만 자신에게 계속해서 불운이 이어지자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운명과 마주한 것. 결국 21명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결심, 장례식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운명을 탓하며 손을 박박 닦았다.

이혜리의 시련은 귀신들과의 만남 뿐만이 아니었다. 전 남자 친구가 심부름센터 직원인 이준영(김집사)을 통해 "네 손 끔찍해서 못 잡겠어"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당했다. 슬픔을 뒤로한 채 이준영에게 심부름 값 오만 원을 건네며 정강이를 걷어찼고 "내가 찬 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씩씩하면서도 애처로운 백동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을 펼쳤다. 대리 이별을 고하는 이준영에게 "내 손은요, 내 손이 하는 일은 안 그래요. 꼴랑 돈 몇 푼에 그저 좋아서 헤헤거리면서 사람 후벼 파고 쑤시는 짓은 안 한다구요"라고 일침을 날리거나 살갗이 벗겨지도록 손을 닦는 이혜리의 모습은 본의 아니게 장례지도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백동주의 설움과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다.

반면 망자를 대할 때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혜리는 절친과 눈이 맞은 서영희(연희 역)의 남편에게 대신 따귀를 날리고 통쾌해 하거나, 고인을 욕하는 상주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을 위하는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다. 담담하게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혜리의 존재는 듬직했고, 고인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중심을 지켰다.

이혜리는 공포는 물론 슬픔과 위로까지 에너지를 다하는 열연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증폭시켰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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