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정희 "이혼녀·가정폭력 꼬리표 받아들여…서세원 멋진 삶 살길"

입력 2022-10-20 09:39

2015년 서세원과 이혼한 서정희
이혼과 가정폭력 피해 등에 관해 심경 고백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15년 서세원과 이혼한 서정희
이혼과 가정폭력 피해 등에 관해 심경 고백

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방송인 서정희가 자신을 향한 '꼬리표'에 관해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정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역경의 열매를 연재하면서 아픈 이야기를 쓸까 말까 생각하니 힘들고 신중해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며 '별별 일을 다 겪었다. 하지만 독자가 궁금해하니 이야기하고 넘어갈까 한다. 이혼 전 결혼생활에 대해 줄곧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왔다. TV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교회에서 간증할 때, 책을 쓸 때도 한결같았다. 그 이유는 세상의 이목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꿈꿨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 후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의 경력도 꾸준히 쌓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해 행복했다. 많이 못 배운 나의 한을 풀어주었다. 결혼생활 32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며 살았다. 그러다 허무맹랑한 꿈을 꿨다. 남편을 목회자로 만들어 올곧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그 심지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바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했다.

또 '사실 이혼의 원인은 내 책임도 없지 않다. 대중에게 내조 잘하고 아이 잘 키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숨겨진 반항 기질이 있었다. 잘 참다 한 번씩 올라올 때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대성통곡을 해서 그를 힘들게 했다. 고분고분 순종하다가도 갑자기 싸늘하게 돌변해 말을 하지 않고 얼음장같이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울다가 사탕을 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 껑충껑충 뛰며 기뻐하는 게 나란 사람이다. 그때는 성경 잠언서의 '현숙한 여인'에 꽂혀 있었다. 성경 속 여인처럼 칭찬받으려 했다. 모든 것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덮었고, 견딜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글을 쓰다 보니 행복한 순간도 떠오른다'는 서정희는 '40일 작정 새벽기도를 할 때다. 집으로 돌아와 따끈한 커피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함께 발라 먹었다. 팬 케이크를 함께 먹는 행복도 있었다. 어쩌다 드물게 남편이 손을 잡고 기도해 주기도 했다'며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생각하며 1년을, 또 1년을 버텼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가면을 벗어 던진다. 이혼녀. 엘리베이터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님이 주신 말씀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 비난도 감사하다. 더는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분도 주님과 함께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정희는 1982년 방송인 서세원과 결혼했고, 2015년 이혼했다. 이혼 과정에서 32년간 가정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고, 서세원에게 엘리베이터에서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