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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중 외교 충돌…"합법적인 시위대에 폭행" vs "시진핑 목에 올가미 사진"

입력 2022-10-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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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지난 16일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 시위를 하던 시위대 1명이 영사관 안으로 끌려가 폭행당한 가운데 영국 외무부 장관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매체 인터뷰에서 "시위는 평화롭고 합법적이었다"며 "시위대는 영국 땅에 있었고 이런 종류(폭행)의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리버리 장관은 경찰 조사를 확인한 뒤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밖에선 40여 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던 가운데 중국 영사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위대 1명을 영내로 끌고 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밥 찬(35)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며 "나는 문을 잡고 버티려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들은 나를 땅에 던진 뒤 발로 차고 주먹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홍콩에 있는 내 가족에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 없는 공격에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 당국이 우리를 억압하려고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시위대 밥 찬(35). 〈사진=AP 연합뉴스〉폭행을 당한 시위대 밥 찬(35). 〈사진=AP 연합뉴스〉
정시위안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는 다르게 주장했습니다.

그는 "시위대가 도발하고 괴롭혔다"며 "여러 영사관 직원이 시위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는 계속 우리 직원을 폭행했고 우리는 강제로 그를 떼어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위에는 올가미를 목에 걸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 등 공격적인 이미지와 슬로건이 있었다"며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시위대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경찰이 조처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시위대에게 공격을 당했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뭔가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괴한(시위대)들은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불법으로 들어가 중국 외교관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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