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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이란 선수 포착…"히잡 미착용은 실수" 해명했지만

입력 2022-10-19 20:22 수정 2022-12-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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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한 여성 선수가 서울에서 열린 클라이밍 대회에 히잡을 안 쓰고 출전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알려졌었는데요. 사흘 만에 이란 테헤란 공항에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히잡 쓰는 걸 깜빡 잊었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믿어야 할지,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엘나즈 레카비는 공항에서 가족부터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란 방송과 인터뷰도 했습니다.

[레카비/이란 클라이밍 국가대표 : (연락이 끊겼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없었어요.]

서울서 열린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는 이란 사회를 거세게 흔들었습니다.

이란 여자 선수의 머리에 히잡이 없다는 게 쟁점이 됐습니다.

한 달 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사망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레카비의 복장은 과거와 분명 달랐습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머리를 감싸는 히잡을 잊지 않았는데 이번엔 헤어밴드만 썼습니다.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레카비와 연락은 끊겼고, 예정보다 이틀 일찍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란 정부가 처벌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귀국하면서 "경기가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히잡을 쓰는 걸 잊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실수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해명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알 수 없습니다.

영국 언론 BBC는 '어떤 강압에 의한 메시지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레카비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테헤란 공항 바깥엔 이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 곳에선 "레카비는 영웅"이라는 구호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Hossein'·'Sadeghi')
(인턴기자 : 신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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