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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황교안·김문수 '도로 한국당'?…한동훈 총선 차출설

입력 2022-10-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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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인사들이 속속 정계로 복귀하고 있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사노위위원장이 임명된 데 이어서, 황교안 전 대표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대신해서 수도권 총선을 이끌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최근 여권에 '올드 보이들'이 대거 귀환했죠? 정부 주요 요직을 맡는가하면, 당대표 경선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황교안, 나경원, 김문수 이 3인방. 자유한국당 시절, 이른바 '삭발 투쟁'의 전면에 섰던 동지들이기도 합니다.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9년 9월 16일) :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십시오.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냅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

[김문수/당시 전 경기지사 (2019년 9월 17일) : 저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더 우리 대한민국을 더욱 사랑합니다.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 데 자유한국당 더 힘차게 나서주시기를 바랍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1호, 김문수 경사노위위원장이 2호 삭발을 감행했는데요. 관심은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과연 삭발을 하느냐였죠?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었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19년 9월) : 조국을 공격하고 있을 때 계속해서 검색어에 '나경원 딸', '나경원 사학' 본인이 너무나 많은 흠이 있습니다. 본인이 삭발하는 결기를 보였어야죠.]

나 부위원장, 끝내 삭발은 하지 않았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되레 역풍이 분 겁니다.

[박지원/당시 대안정치연대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019년 9월) : 릴레이로 지금 계속하고 있으니까 이게 잘못하면 국회가 아니라 국조사가 돼요. 국조사 알아요? 국회 조계사가 되게 생겼어요. 이게 웃으면서 하니까 희화화가 되잖아요.]

그남아 삭발 투쟁이 남긴 것 중에 하나, 황 전 대표가 '모발모발'의 꼬리표는 뗐다는 거죠.

[황교안/전 국무총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황교안 이렇게 딱 치면요, 가발이 먼저 뜨는데 그거 가발 아닌데요, 그렇죠?} 아니, 삭발하고 나서 다 정리가 됐는데 아직도 가발 얘기를 합니까?]

당시 탈모인들 사이트에선 알고보니 상위 5%다, 풍성충이다, 배신감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내심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삭발 1호와 2호, 이후 본격적인 '아스팔트 사나이'의 삶을 시작합니다. '부정선거론'과 '색깔론'을 앞장서 설파했습니다. 지금도 본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신실한 분들로 알려져 있죠? 이 정도면 소신이 아니라, 믿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4·15 총선은 부정선거였습니까?} 뭐, 저는 부정선거로 봅니다. {아니, 근데 4·15 부정선거하고 똑같은 시스템으로 똑같이 치러진 그러면 지난 대선도 부정선거입니까?} 대선도 저자들은 부정선거로 이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 시민들, 국민들이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서 정말 목숨 바쳐 애썼죠. 저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저들이 이기려고 하던 그 1~2표 차이의 승리를 결국 0.73%로 진 겁니다.]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지난 12일)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영남부터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서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사상가라고 이렇게 했습니다. {진짜 대단하시네요.} 그건 굉장히 문제가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입니다.]

반면, 나 부위원장은 원내 투쟁에 집중했었죠. 패스트트랙 정국을 지휘한 총사령관이다, 훈장 아닌 훈장을 달았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회법이라는 게 있어가지고 거기 기소가,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소돼서 지금 재판 중이에요. 거기에 주도적으로 그 국회법을 위반한 정도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 요새 나경원 의원이 고령화. {저출산고령화위원회.}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했잖아요. 거긴 그때 총사령관이에요, 그 패스트트랙 때.]

강경파 3인방의 부상,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도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는데요. 황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며 던진 이 말이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지난 17일) : 2년 전 4·15 총선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현재 국민의힘, 2년 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당해 창당한 미래통합당이 모태죠. 이 합당,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겁니다. 결국은 국민의힘이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로도 들립니다.

자유한국당 이후에 당에 들어온 인사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가 대표적이죠. 당내에선 중도와 개혁보수, 이른바 당의 '확장성'을 상징하는 인사들인데요. '강성 보수'로 회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에서 이 3인방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정치권의 소문난 '별밤지기'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별들의 운명'을 예측했습니다.

먼저 안 의원,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요.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 당시 약속에 주목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에 대통령 후보였던 윤석열 지금 현 대통령이 안철수 사실, 이 의원한테 어떠한 언질을 혹시 주지 않았느냐. {아, 약속 사항에.} 그러니까 그런 것을 믿고서 이 사람이 입당도 하게 됐고, 합당도 하게 됐고 그래서 역시 또 당대표를 추구하지 않느냐 하는 이런 가정을 할 수가 있어요.]

글쎄요. 언질이라? 단일화 합의문도 깜빡했었죠.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 없으세요…?}]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차기 대권주자는 안 된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윤심을 등에 업긴 쉽지 않은 상황인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4일) : 안철수 대표는 이전에 당대표 한 모습들을 보면 자기 고집이 너무 세다는 거죠. 그리고 대권주자잖아요. 그러면 자기도 대권 나가려면 내 사람을 심어야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원하는 공천 그림을 못 그릴 수도 있다.]

'반윤'의 상징이 됐죠? 유승민 전 의원도 당권 도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김 전 비대위원장,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러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결국 가서 당내 기반이 확실한 사람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유 전 의원의 당내 기반, 이준석 전 대표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본인은 동지들이 있다곤 하지만, 실체가 불명확합니다.

[유승민/전 의원 (MBC '2시 뉴스외전' / 지난 17일) : 세력이 제가 왜 없어요. 우리 당 안에 개혁 보수를 정말 원하시는 분들은 그런 분들은 전부 저하고 뜻을 같이하는 거고요. 옛날과 같은 무슨 계파다, 이런 거 없습니다. 다만 정치를 하는 철학과 가는 길이 같은 동지들은 있는 거죠.]

당장 '스피커 전쟁'에서도 수세에 몰렸습니다. 친윤계 인사들, 오늘(19일)도 일제히 마이크를 잡고, 유 전 의원에게 '융단폭격'을 가했습니다.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때 (경기지사 경선) 당원 투표 일반 여론조사 5:5 비율로 했는데, 이때 유 전 의원이 김은혜 지금 홍보수석한테 패배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 관건이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늘 말하는 개혁보수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다음에 주로 그분이 당에 좋은 리더십을 보이기보다는 분란을 많이 일으켰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전 대표나 이준석 전 대표를 우리 당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준석 전 대표의 명운은 어떨까요? 윤리위의 추가 징계와 무고죄 검찰 송치로 정치적인 코너에 몰렸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차기 총선에 이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봤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24년에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질 것 같으면 정치 인생이 그거로써 마감될 수도 있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당장 공천이나 받겠느냐? 물음표가 달린 상태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일단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다가 하게 될 것 같으면 궁여지책이라도 공천을 안 할 수가 없지 않겠느냐…]

글쎄요? 친윤계에선 이미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듯싶은데요. 수도권 선거를 이끌 사람, 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선거라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골고루 잘 싸워야 되지만, 또 뭐 대표적인 인물 있지 않습니까.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서 그런 분이 또 선거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하거든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회에서 제1당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승리를 해야 됩니다. 수도권을 파고들기 위한 그런 어떤 신선한 바람이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가급적 총선에 참여해서 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갖고 있고요. 아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 치어리더 같은 정치인. 한 장관이 있는데, 굳이 이 전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싶습니다. 한 장관의 총선 도전,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달려 있다는 평가죠. 일부에선 40%는 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과연 총선 전에 가능할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냥 막연하게 공정과 상식. 실행방안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으니까 미래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얘기죠.그러니 자연적으로 소위 중도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탈을 하는 그런 현상이 지금의 현상이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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