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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돈 문제로 '시끌'…김어준은 공정성 문제로 '들썩'

입력 2022-10-19 18:48 수정 2022-10-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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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쪽 진영의 빅마우스로 꼽히죠. 강용석 변호사와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인데요. 두 사람 관련한 뉴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강 변호사에게는 지난 지방 선거에서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김씨가 진행하는 방송은 정치권에서 공정성 논란이 뜨거운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소연/변호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7월 6일) : 저는 이준석한테 꼭 얘기하고 싶은 게 저보고 강용석 자꾸 일부러 강용석 프레임 씌우려고, 강용석이랑 친하면 무슨 큰일 나나요. 강 변호사님 이준석보다는 낫지. 근데 성상납 받는 것보다는 낫죠. 와이프랑 잘 지내는데.]

김소연 변호사,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는 게 정치판이죠. 이제 강 변호사와도 이준석 전 대표만큼이나 멀어진 걸까요? 선거 이후 4달여가 흐른 지금 김 변호사가 강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펼치겠다고 나섰는데요. 강변호사가 선거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4월 7일) : 오늘 이 후원금이 많이 많이 모여서, 오늘 저희가 최대 모을 수 있는 게 오늘 얼마 정도죠? {22억.} 22억. 오늘 22억을 한두 시간 내에 싸그리 다 모아서, 이 돈은 오로지 선거에만 쓸 수 있는 돈이죠. 저희가 뭐 가세연의 무슨 '뮤지컬 박정희'나 '뮤지컬스타K'에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돈이고요. 오로지 우리 강용석 소장님 선거에만 쓸 수 있는 돈인데요. 저희가 제일 중요한 건 오늘 후원, 후원계좌 발표를 하겠습니다.]

강 변호사,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겠다며 복당을 신청했지만 불허당했죠. 그러자 무소속 출마로 경로를 바꾸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후원금 모금에 나섰는데요. 만 24시간만에 19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강 변호사가 이 후원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미슐랭 가이드 미식회를 찍다시피 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김소연/변호사 (유튜브 '새마을방송' / 음성대역) : 왜 후원금,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쓰라고 했는데 와 가지고 프락셀 받고, 회식비를 그걸로 냅니까. 대구에서 결제한 것도 있고 되게 많아요.]

김 변호사,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인데요. 선거 이후에도 한동안 강 변호사와 한배에 타고 있었죠. 하지만 이때부턴 이미 손절각을 재고 있던 듯합니다. 그러다 선관위가 강 변호사의 선거 후원금 집행 내역을 조사하고 있단 얘기가 들리자 이번 기회에 배에서 내린 셈인데요.

김 변호사는 크게 4가지 유용 의혹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강 변호사가 자신의 가족 회사인 '준컴'에 수억원의 선거비용을 집행했다는 의혹인데요.

[뉴스타파 (8월 8일) : 전문성이 없는 업체에 5억5천만원이나 주면서 선거 관련 일을 맡긴 이유가 뭘까? 알고 보니 이 회사는 강용석 후보 본인의 가족회사였습니다.]

준컴은 강 변호사의 아내인 윤모씨가 줄곧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4월 사임한 업체입니다. 선거 당시 강 변호사가 준컴에 맡긴 업무, 선거 공약 이벤트 진행과 홍보 광고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상 준컴의 사업 영역은 정치 컨설팅이나 이벤트 진행, 홍보 등과는 무관했는데요. 이밖에도 당시 강 변호사 본인이 출연하고 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과 그 관계사에도 선거 관련 용역비를 수억원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죠.

[뉴스타파 (8월 8일) : 강용석 캠프는 강 후보 자신이 주요 출연자이자 경영진인 가로세로연구소에도 선거 영상 제작비용으로 2억75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후원자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 후원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강 변호사를 도왔던 과거를 속죄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김소연/변호사 (음성대역) : 저는 강변호사의 이런 이면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후원금 모금에 앞장서고 수석대변인 요청을 받아 선거를 도와준 부분을 속죄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소송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사실 강 변호사는 선거 직후 영혼의 단짝이었던 가세연 김세의 대표와도 불화를 겪었죠. 당시 표면적인 내분의 이유는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단일화를 둘러싼 이견이었는데요. 그때도 이면에는 돈 문제가 얽혀 있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6월 3일) : 김 대표 눈에 걸리는 건 한 가지 더 있었나 봅니다. 가세연, 현재 수익 창출 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죠. 그 와중에 강 후보는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슈퍼챗을 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강용석/당시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6월 2일) : '브라우니'님 감사합니다. '초코파이'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님 감사합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6월 2일) : 오늘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오늘부터 이제 나는 후보 아니니까 다시 슈퍼챗 받아야지. 이제 와서 가로세로연구소가 위기에 빠졌는데 본인 채널에서 슈퍼챗 받으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가세연과 갈라선 강 변호사, 여전히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한 수익 창출에 여념이 없죠.

[강용석/변호사 (유튜브 '인싸it' / 어제) : XXX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해찬도 이 20년 집권론, 이런 어떤 자기들도 믿기지 않는 그런 얘기들을 툭 던짐으로써…]

다만 김세의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입을 열었는데요. 김 대표와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넌 건 전혀 아니라면서 '냉각기'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김 대표를 사랑한다고도 했는데요. 아직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라 정산할 게 남았단 말 같기도 합니다.

오른쪽 진영이 강 변호사의 돈 문제로 시끄럽다면 왼쪽 진영은 이 분의 공정성 시비로 떠들썩한데요.

[김어준/방송인 (지난해 10월 22일) :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돼.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거든.]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입니다. 친야권 성향인 김씨가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왕설래가 한창인데요. 이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김씨를 대표로 하는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꽃'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씨는 앞서 지난 4월 여론조사 기관 설립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데는 여론조사 업체의 편향성도 작용했다는 불만 때문입니다.

[김어준/방송인 (유튜브 '딴지방송국' / 4월 1일) : 여론조사로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을 했다. 그것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언론사, 정당, 기업 의뢰를 일체 안 받고 별도의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합니다.]

김씨가 내세운 여론조사 업체 설립 명분, 독립성과 객관성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씨 스스로 방송에서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인데요. 어제 'TBS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죠. 이 자리에선 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황우섭/미디어연대 상임대표 (어제) : '김어준의 뉴스공장' 불공정 방송은 TBS의 정체성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높은 청취율이 1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인기라는 것은 공보성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도 어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결정했는데요. 심의위원들은 시종일관 뉴스공장 제작진들에게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선전방송이지 무슨 언론이냐"는 비판까지 나왔는데요. 심의위원들은 뉴스공장이 공정성을 잃은 몇몇 장면을 집기도 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5월 9일) : 조국 전 장관의 케이스하고 이제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거죠. 그때는 압수수색했지 않느냐. {상황이 그렇게 돼버린 겁니다.} 그래서 딸을 결국은 고졸 만들지 않았느냐, 이미 의사가 된 딸을. 그거 하고 자꾸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죠, 더군다나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저작물 대필 의혹을 비교하는 대목인데요. 대담자 두 명 이 당시 한 장관 관련 의혹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었죠. 심의위원들은 이때 진행자는 한 장관 입장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균형을 잡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마저 대담자와 같은 편에서 방송을 한 건 문제 소지가 있다는 건데요. 뉴스공장 제작진은 "한 장관 측에서 입장을 내놓은 해명들과 반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권에선 당장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김씨가 편향성 논란을 자초한 마당에 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기관의 중립성은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론조사라는 게 저는 참고는 되지만 요즘에 김어준 씨 같은 분들도 여론조사 기관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아주 무분별한 여론조사도 지금 횡행하고 있고 그래서 이거를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 오늘은 논란의 중심에 선 양측 진영의 두 인물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둘 모두 활발한 방송 활동에 힘 입어 양 진영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상당한 여론 동원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 두 사람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강용석은 돈 문제로 '시끌'…김어준은 공정성 문제로 '들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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