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김밤, 마약 치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음식 이름 앞에 '마약'이라는 말을 더이상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약을 너무 친숙하게 느낄까봐 걱정이돼서 그렇다고 합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마약김밥 두 개 주세요.
중독될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음식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 많은데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의 식당 중 이름에 '마약'이 들어간 곳은 200곳이 넘었습니다.
곳곳에 마약이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식품 표시나 광고에 마약 같은 유해약물과 관련된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가 마약을 기호식품처럼 여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서지혜/서울 성산동 : 호기심을 일으킬 만한 그런 부분들은 배제하고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엄청김밥' '굉장김밥'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만, 음식을 파는 입장에선 바꿔야할 게 많습니다.
[남선일/치킨집 운영 : 기본 포장지하고 사업자등록 쪽 이런 것이 바꾸기 조금 귀찮긴 해도 뭐. 부담은 가지만 (어쩔 수 없죠.)]
정부가 나서 규제를 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나올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